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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복과 떠나는 즐거운 산행/가평·포천 '국망봉' | ||||
인생의 굴곡닮은 쉼없는 오름의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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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큼 못따르는 둔중한 발걸음
"한북정맥의 한 구간인 국망봉은 아직까지 개발로 인한 폐해에서 조금은 빗겨나 있어 오염도 덜하고 군사보호구역도 있는 까닭에 생태계 보전도 양호한 곳이라네요."
산악회장을 맡고 있는 강성란(46·여)씨의 설명에 귀기울이는 동안 어느새 장암리로 접어들어 휴양림 방향으로 버스가 들어선다.
주차장은 고사하고 차량을 돌릴만한 장소도 안나오는 좁은 도로에서 산악회원들이 내려 류경수(45) 등반대장의 구령에 맞춰 준비운동을 하는 가운데 올려다본 국망봉은 흰눈을 머리에 이고 있다.
#힘든 등정, 장쾌한 조망으로 위로
사계정리가 안된 헬기장을 지나쳐 끝도 모를 오르막을 오르면서 더욱 숨이 가빠온다. 그렇게 오르고 나면 다시 하나의 작은 봉우리가 이어지는 까닭에 잔뜩 기대하고 올랐다가 다시 올라야 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어느새 일행들은 몇몇의 부류로 나뉘어 산행을 하게 된다.
"허허허 참으로 사람 지치게 하는 코스네요. 기껏 올랐더니 앞에 또 다른 오르막이 기다리니 참으로 인생의 발자취만큼이나 굴곡진 곳이군요." 수원 화서동에서 주민자치위원장을 지냈다는 김병규(67) 회원이 나이를 무색케 하는 발걸음으로 나아가며 웃음진 얼굴로 건네는 말에 뭐라 응대를 하려해도 그저 숨만 들이쉬며 멀리 보이는 강씨봉만 바라보고 설 수밖에 없었다.
산행을 시작한지 두어 시간이 지나도록 끝날 것 같지 않던 오르막이 주능선을 만나면서 비로소 멈춰 선다. 삼거리 이정표를 만나 사진을 찍을 요량으로 국망봉과 반대방향인 개이빨봉 방향으로 나아가자 황홀하리만치 훌륭한 눈요깃거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눈을 크게 떠본다. 개이빨봉, 만드기봉, 강씨봉이 연이어 늘어서 있고 가평 방향의 석룡산과 화악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근래에 다녀 본 어떤 산 보다도 조망이 훌륭하다. 십 수년전 여름에 산악회 선배의 발꿈치만 보며 지나쳤던 기억을 떠올리니 국망봉은 역시 겨울에 그 진가를 발휘하는 곳이라 여겨진다.
#왜 '산'아닌 '봉'으로 불릴까?
주능선 삼거리에서 국망봉까지는 20여분의 거리로, 능선 길을 따라 진행하다 보면 오른편의 화악산과 북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감상하느라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점심식사를 맛나게 하는 가운데 국망봉의 고스락에서 생소한 정상표지석이 눈에 들어오기에 자세히 보니 2008년 10월에 가평군에서 세웠다고 표기되어 있고 예전부터 서있던 나무기둥과 작은 대리석 기둥은 어디로 버려졌는지 보이질 않는다.
조선 정조때 실학자인 신경준의 '산경표'에서 실낱같은 근거로 찾은 것이 한북정맥 중 백운산과 운악산 사이에 망국산이란 이름이 있다는 정도다. 적어도 조선시대까지는 '산'으로 불렸다는 얘기인데 그 다음의 과정이 생략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보여진다. 정상석 앞에서 주변을 한참동안 구경하다 북쪽방향으로 내려서면서 왼편 능선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내리막을 따르는 구간에서 수북이 쌓인 눈 덕분에 수월하게 미끄러지며 600여를 내려오니 조난사고 이후 지은 대피소가 있다. 이후의 길도 가파르기 그지 없지만 지나온 길에 비할 바 아니어서 담소를 나누며 내려오게 된다. 장암저수지를 구경하고 휴양림 입구로 내려오니 사유지인 까닭에 2천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만난 박봉규(41)후미등반대장이 "겨울에 조난사고가 종종 생기는 산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들 무사히 산행을 마치게 되어 다행입니다"라며 겨우 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니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음이 비쳐진다.
1코스:국망봉 자연휴양림~삼형제폭포~신로봉~국망 봉~대피소~자연휴양림 (5시간30분)
2코스:등산로 표지판~470봉~헬기장~주능선~국망봉~ 대피소~자연휴양림 (5시간)
3코스:용수목~개이빨봉~국망봉~무주치폭포~적목리 (4시간30분)
■ 교통
47번 국도를 이용해 서울~구리시~진접~내촌~베어스타운~일동을 지나 이동 장암리까지 간다. 장암리의 이동교(다리)에서 우회전하여 약 2.4㎞ 가면 휴양림이 나오지만 대형버스는 휴양림 입구 아래의 식당에서 회차하여야 한다.
수원 숙지산악회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위치한 주공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산악회로 입주자대표회의가 주축이 되어 주민들의 화합과 취미활동을 위해 조직되었다 한다. 햇수로는 5년차에 접어들고 있으며 인근의 주민들도 참여하고 있는 관계로 지역적인 활동도 잦은 단체다. 정기산행은 매월 넷째주 일요일이며 화서주공4단지 입구에서 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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