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유용한 정보들/▩ 有用한 情報 및 잠깐 휴식을...

파격 마케팅으로 '불황속 호황' 누린다

반응형
BIG

파격 마케팅으로 '불황속 호황' 누린다

세계일보  기사전송 2008-11-28 15:35 | 최종수정 2008-11-29 11:36 

[이허브]

“100% 500원에 몽땅 드려요.”

 

IMF보다 어려운 때라며 모두가 지갑을 닫는 이때, 파격적인 가격으로 고객몰이에 나선 종로 ‘500원숍’은 연일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고객은 대부분 인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로 볼펜, 포스트잇 등 사무용품이나 면봉, 면도기, 칫솔, 치약 등 생필품을 구입한다. 소문을 듣고 타 지역 거주자나 도매업자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유통업체들은 이제 더 이상 ‘싼 가격’만으로는 고객을 끌어들이지 못한다. 불황의 골이 깊어 파격적이거나 신선한 마케팅이 아니면 통하지 않는다.

 

TV홈쇼핑도 판매 방식을 바꿨다.

 

TV홈쇼핑에서 건강기능식품은 6개월∼1년 분량을 판매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방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불황 여파로 6개월, 3개월, 심지어 1개월 분량으로 기존 상품을 쪼개 팔고 있다. 불황을 맞아 건강을 챙기고 싶지만 목돈 들어가는 걸 꺼리는 소비자 심리를 간파한 것이다.

 

반면, 단품 위주로 팔던 중저가 의류는 묶어 파는 마케팅 방식으로 바꾸었다. 기존 가격 그대로지만 상품 구성을 최저 2종에서 7종까지 늘렸다.

 

두툼한 점퍼 2벌을 묶어 10만원 이하에 팔거나 5개나 7개까지 묶은 상품도 등장했다. ‘황인영 보엣 센티멘탈 블라우스’는 5만9900원에 블라우스 5종을, ‘에바주니 러브 니트’는 5만9900원에 7종을 준다. 개당 가격은 1만원도 안된다.

 

지난 21일 방송한 ‘에바주니 러브 니트’는 1시간 만에 9600세트를 판매했다. 단품으로 계산하면 무려 6만7200벌로 1분 당 1120개, 1초 당 18.6개를 판매한 셈이다. GS홈쇼핑 사상 최단 시간에 가장 많은 수량을 파는 기록을 세웠다.

 

유통업체가 중고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선 점도 예상 밖이다.

 

일반적으로 중고나 전시상품은 마진이 약한데다, 자칫 신상품 매출 감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제조업체나 유통업체 모두 적극 판매를 꺼렸던 품목이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은 중고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특히 불황에 주머니가 빈약해진 개인들까지 쓰던 물건을 내다팔면서 매출 증대에 한몫하고 있다.

옥션은 '중고장터' 코너를 개편하고, 중고전용 택배서비스까지 선보였다.

 

최근 옥션에 올라오는 중고 매물은 주당 5만여개 가량으로 작년에 비해 2배 정도 늘었다. 10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이중 취미수집용품은 지난해 대비 204%나 늘었다. 고(古)미술품, 화폐, 우표 등 전통 수집품은 물론 보온도시락, 분유통, 고무신 등 소위 ‘생활 골동품’도 눈에 띈다.

 

인터파크에서도 컴퓨터 카테고리 내 중고상품, 하자 없이 반품된 상품, 전시상품 등을 모아 판매하는 '중고/반품/리퍼브'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쓰지 않고 반품하거나 전시됐던 전자제품 등을 일반 제품보다 훨씬 싸게 팔아 알뜰족들이 몰리고 있다.

 

11월 1~20일까지 매출이 전월대비 80% , 전년동기대비 84% 신장했으며 상품수도 전월대비 110% 늘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불황을 타계하기 위해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마케팅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심리를 잘 꿰뚫은 마케팅 방식으로 일부 업체들은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삼미·방영덕 기자 smlim@segye.com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