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투자가치보다는 주거 만족도를 더 중요하게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에 분양받았거나 향후 3년 이내에 분양받을 예정인 수도권 거주자 총 1천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통여건'이 5점 만점에 4.613점을 받아 아파트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 꼽혔다.
이어 '시공품질'(4.561점)과 '평면구조'(4.457 )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1위를 차지했던 '투자가치'는 4.425점으로 3계단 하락해 4위에 그쳤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으로 투자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전체 응답자 중 3년 이내에 분양받기를 희망하는 주택규모는 99~132㎡가 55.5%, 66~99㎡가 17.8%, 132㎡ 미만 중소형 단지가 73.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60.3%)보다 13.3%p 증가한 수치로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대형 단지 거주자들도 규모를 줄여 이사를 가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132~165㎡ 거주자 중 37.2%가, 165㎡ 이상 거주자 중 78.1%가 지금 살고 있는 곳보다 면적이 작은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요자들이 기대하는 미래 투자가치가 예전보다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출금리 인상 등의 부담으로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기피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10일까지 12일 동안 1천53명(서울 506명, 경기 449명, 인천 98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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