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국내 통신업체 품으로 ?

하나로, 국내 통신업체 품으로 ?

매각 최종협상에 LGㆍSKT 참여 예상 속 업계선 "LG가 유력"

하나로텔레콤 매각협상이 막바지에 달한 가운데, 국내 통신업체가 최종 협상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제니스 리 하나로텔레콤 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를 겸한 컨퍼런스콜에서 "대주주 지분매각과 관련, 현재 한 개 이상의 국내 전략투자자를 포함한 복수의 투자자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내 전략투자자 중에는 우리와 상당한 시너지를 가지고 있는 전략투자자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통신업체가 매각협상에 가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동안 칼라일ㆍ맥쿼리 등 해외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하나로텔레콤 매각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하나로 매각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업체가 어떤 업체인지, 인수합병(M&A)에 성공할 수 있을지 통신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업체로 SK텔레콤과 LG그룹의 통신회사를 꼽고 있는 만큼, 이들이 최종 가격협상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두 기업 중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IPTVㆍ초고속인터넷 사업부문에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LG 통신그룹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 통신그룹의 막판 협상참여는 이미 통신업계 전체로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LG 통신그룹에서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당장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500여만에 달해, KT와 대등한 경쟁이 가능하고 하나TV를 통해 미디어 사업부문에서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로텔레콤 인수 후보군으로 계속 거론돼 온 SK텔레콤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바 있고, 기업 내부적으로 유선사업전략에 큰 변화를 맞고 있어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은 3분기에 하나TV 가입자가 급증하고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목표치에 도달하면서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액인 4667억원과 당기순이익 7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경섭기자 ks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