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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자녀에게 유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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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자녀에게 유전된다
기사등록 일시: [2007-05-18 10:59] /newsis.com All rights reserved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고등학교 1학년인 김모군은 3달간 가출했다가 얼마 전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다른 집이라면 가출했다가 돌아온 김군을 환영했겠지만 김군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김군은 평소에 거짓말을 일삼고 학교수업을 빼먹은 게 셀수없이 많은 편이어서 학교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했다.

김군은 “어머니는 시장에 물건을 팔러 가시고, 아버지는 동네 수퍼에서 술을 마시고 있을게 뻔하다”며 “매일같이 부부싸움을 벌이시는 부모들 때문에 집에 있기 싫다”고 말한다.

오늘도 김군은 A초등학교로 향한다. 또래 아이들보다 덩치가 크지 않은 김군이지만 초등학생을 괴롭히는 것은 재미있고 돈도 생기기 때문이다.

◇ 부부싸움 보고 자란 아이는 공격적

비단 김군의 사례처럼 심각하지는 않더라도 부부싸움의 악영향을 아이들이 고스란히 받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문제는 부부싸움을 하게끔 조정하는 유전자가 아이들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김대수 교수는 “공격적인 성격을 만드는 성격유전자에 따라 부모의 공격적인 성품이 유전될 수 있는지 논란이 많다”며 “태어나면서부터 성장하기까지 부부싸움을 목격하게 되는 환경이 유전자 발현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학교를 빼 먹거나 등교 후 몰래 도망가는 행위, 부모에게 거짓말하기, 남의 물건 훔치기, 약한 아이 괴롭히기 등 소아행동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부모의 공격성을 물려받은 경우가 있다.

그동안 소아행동장애는 오랫동안 부부싸움을 목격한 것만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됐지만, 최근에는 싸움을 일으키는 공격적인 유전자가 아이들에게 전달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실정이다.

실제로 버지니아대학 하덴 박사팀이 1045명의 쌍둥이 성인들과 이들의 아이들 20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소아행동장애의 원인이 부모와 아이의 공통된 유전자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대학교 생명과학과 김선정 교수는 “아이들이 행동장애를 보이는 것은 정서적인 면이 크게 차지하지만, 공격성을 발휘할 환경과 유전적 성향도 포악한 성향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 공격적인 유전자는 언제나 나타난다?

현재까지 Y염색체가 많으면 성격이 급박하다거나, 포악한 성격을 가진 염색체 자체가 존재한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양하고 다각적으로 수행된 동물실험을 통해 공격성 등 성격에 대한 유전자의 실마리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김대수 교수는 “수컷생쥐 사이에서 자란 암컷생쥐는 성질이 사나운데, 이것은 주변의 환경에 다라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인간 역시 남성 또는 여성이 화를 낼 때에는 폭력과 관련된 남성호르몬이 작용해 싸움이 일어난다”고 조언한다.

기분에 영향을 주는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줄어들거나 억제될 때 화가 나는데, 이 경우 호르몬 일종인 헤르토닌이 알기닌 바소프레신(시상하부 호르몬)을 억제해 싸움이 일어난다.

즉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 의해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지고 이것은 특정 유전자에 의해 조절된다는 말이다.

특히 모든 사람들이 부모의 공격적인 성향을 유전받지 않았더라도 일부는 역할모델로 부모를 주시하는 각인시기에 부부싸움을 목격하는 것이 정서, 공격성, 언어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부모의 싸움을 핵전쟁처럼 엄청난 스트레스로 느낀다며, 부부싸움을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윤주애기자 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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