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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대 바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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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대 바다여행
백사장·포구·꽃그늘·솔숲… '내 마음의 수채화'
2007년 04월 14일 (토) 유철상(여행작가)레저전문위원 poetry77@empal.com
   
 
4월 중순이면 강릉시 경포대 일원에서 벗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관동팔경 중 제일로 꼽는 경포대를 중심으로 봄 풍경이 펼쳐진다.
여기에 경포호수를 중심으로 선교장, 경포해변, 해변에서 주문진항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 초당마을, 오죽헌 등 강릉에서만 볼 수 있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봄볕이 부서지는 물결 위로 벚꽃이 흩날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경포대는 벚꽃으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해안에서는 최고로 꼽히는 경관이다. 예로부터 문사들이 꽃그늘에 앉아 풍류를 즐겼다고 하는 아름드리 벚나무 1천200 그루가 자아내는 벚꽃 길은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꽃터널의 운치는 저녁에 장관이다. 밤이면 가로등 불빛에 물든 꽃구름 같은 모습이 환상적이다. 또한 진입로에서 경포대 앞을 지나 해수욕장에 이르는 3㎞ 꽃터널이 백미. 300여 그루의 벚나무가 푸른 호수 위로 반짝이고, 하얀 모래가 알알이 빛난다. 상춘객들이 화사한 경포대 일대를 구경하는 것 자체로 여유와 멋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 바로 강릉이다.

■ 추억이 넘실거리는 곳, 경포대 & 경포해수욕장
강릉 하면 떠오르는 곳은 단연 경포대. 관동팔경의 하나인 경포대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러본 곳이지만, 그 묘미를 제대로 맛본 이들은 많지 않다. 경포대 맞은편의 경포호는 둘레가 4㎞나 되는 넓은 호수. 거울처럼 맑은 호수라는 뜻의 경포는 경포대, 금란정, 경호정, 방해정, 해운정 등 호수를 전망할 수 있는 정자 12개를 거느리고 있다. 그 중 경포대가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 호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예로부터 경포호에는 다섯 개의 달이 뜬다고 했다. 하늘에 떠 있는 달, 바다 위에 금빛을 뿌리며 파도에 부서지고 출렁거리는 달, 잔잔한 호수 위에 접시처럼 떠있는 달, 정자에 앉아 손에 쥐어 있는 술잔에 비치는 달, 자리를 함께 하는 님의 눈동자에 비치는 달이 그것. 여기에 달빛과 어우러지는 벚꽃 등이 더해지니 감히 이곳을 빼고 풍류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듯. 송림이 울창하게 우거진 경포대에 오르니 해수욕장에서 유리알처럼 구르는 웃음소리와 연인들의 포근한 웃음이 귀를 적신다. 정자에 걸터앉아 있는 사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솔향이 어우러져 머리가 맑아진다.

   
해수욕장으로 내려서니 젊음이 넘쳐흐른다. 아장아장 걷는 어린아이와 바닷가에 나선 가족들의 웃음이 넘쳐나고, 데이트하는 연인들의 소곤거림도 예쁘다. 검푸른 바다와 새하얀 백사장이 일품인 경포에 한번 안겨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만큼 추억도 많고 사연도 많은 경포대해수욕장. 파도에 발을 담가보려다 잽싸게 도망치는 여행객들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봄햇살에 웃음을 전하는 것만 같다.

강릉의 숨겨진 아름다운 솔 숲길, 초당마을도 꼭 들러보자. 경포대 해변에서 지척에 있다. 초당마을은 겉보기에 순두부마을로 더 유명하다. 그러나 막상 초당마을의 진가를 확인하려면 허균·허난설헌 생가가 복원되어 있는 마을 안쪽으로 걸어보자. 허균 생가는 강릉 지역 향촌의 집을 복원해 놓은 듯하지만, 막상 집에 들어서면 담 너머로 펼쳐지는 주변 경관에 반하고 만다. 대문을 막 들어서면 고목에서 피어나는 매화의 자태가 단연 시선을 붙잡는다. 더불어 정갈하게 정리된 정원을 둘러본 후 작은 대문을 나서면 벚꽃이 흐드러지는 풍경이 연출된다. 여기서 경포호수 쪽으로 오솔길처럼 열린 솔 숲길은 매력 그 자체. 마을을 둘러보고 발걸음을 돌려버린다면 이 솔 숲길의 운치를 그냥 놓치고 마는 것이다. 반드시 돌담을 끼고 경포 쪽으로 이어지는 솔숲을 관통해보자. 호수의 수면 위에 물이 오른 버드나무와 벚꽃, 소나무 그림자가 한꺼번에 반사되는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보다 더 운치 있다.

■ 관동의 문화를 간직한 오죽헌과 강릉시립박물관
   
강릉에 와서 경포만 본다면 무척 섭섭한 일. 강릉은 관동지방의 중심지로 유적과 유물이 많아 답사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 성리학의 대가 이율곡의 어머니가 신사임당이란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어머니상인 신사임당과 민족의 대학자 이율곡은 강릉 경포대 입구에 위치한 오죽헌에서 태어났다.

신사임당은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오죽헌에서 지낼 때가 많았다고 한다. 자연히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아들 이율곡을 낳게 된 것. 오죽헌이란 명칭은 집 주변에 무성한 검은 대나무에서 비롯되었으며, 이 오죽헌은 강릉의 대표적인 문화재로 1963년 보물 제165호로 지정되었다. 오죽헌 안에는 우리나라 주택 건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몽룡실과 그의 영정이 봉안된 문성사, 1788년 율곡이 직접 쓴 격몽요결(보물 제602호)과 어려서부터 쓰던 벼루를 보관해놓은 어제각 등이 있다. 또한 율곡 기념관에는 신사임당과 율곡이 쓰던 유물 135점이 보관되어 있어 가족과 연인들의 여행 명소로 통한다.

■ 쫄깃쫄깃 활어회가 끝내주는 주문진항
강원도의 제1항구라 불리는 주문진항. 주문진항의 밤은 불야성이다.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하자 오징어잡이 배들이 밝힌 집어등이 수평선을 대낮처럼 밝혀 장관을 연출한다. 물때가 좋았던지 일찌감치 만선으로 돌아온 배에서 내린, 파닥거리는 활어와 생오징어의 배를 가르는 아주머니의 손놀림이 마냥 분주하다.

주문진 포구 쪽은 밤낮 없이 바쁘지만 포구 입구에 있는 회센터는 밤마실을 나선 여행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아저씨들이 어선을 타는 경우가 대부분인 횟집 아주머니들의 횟감 치는 솜씨는 구경만으로도 신이 난다. 오징어를 기본으로 광어, 우럭, 가자미, 청어 등 각종 해산물이 보기만 해도 싱싱하다. 아주머니들의 입심에 끌려 맛본 회가 담백하다.

30여 개의 상가가 있는 회센터(번영회 033-662-8563)는 가격이나 인심이 비슷하다. 3만~4만원이면 4인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고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문을 연다. 주문진해수욕장 옆에 있어 찾기가 쉽다. 주문진항은 강릉에서 20분 거리로 경포대에서 순포해수욕장, 연곡해수욕장을 잇는 해안선도로를 따라 바닷길 드라이브도 겸할 수 있어, 북적대는 경포대를 잠시 벗어나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여행수첩/
   
■ 가는 길=영동고속도로 강릉IC로 나와 강릉 우회도로를 이용해 7번 국도로 바꿔 타면 오죽헌 사거리. 경포대 이정표 보고 진입하면 경포대가 나오고 우측에 선교장. 호수를 따라 가다 효산콘도 앞에서 우회전 하면 초당마을.

■ 맛집=토속 맛집이 많다. '홍길동'의 작가 허균이 태어난 초당마을에선 재래식 두부를 맛볼 수 있다. 항구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은 강릉 음식의 기본. 초당마을 중에서도 옛날초당순두부(033-645-0557)가 원조집이다. 순두부전골 2만8천원, 순두부백반은 5천원.

■ 잠자리=경포대해수욕장 인근에는 호텔과 콘도 모텔이 몰려 있다. 이중에서도 경포대 MGM호텔(033-644-2559)이 깨끗하다. MGM호텔의 최대 매력은 럭셔리한 객실. 침실 공간이 넓고 전 객실에 미니바와 DVD 홈시어터 시스템을 갖추었다. 객실 안에서 DVD 감상, 스파, 미니바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여행tip/
■ 이색 박물관
참소리축음기박물관(033-652-2500)은 세계 20여 개국에서 만든 축음기 4천500여 점과 15만 장의 음반을 갖추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함께 운영하는 에디슨박물관에서는 에디슨이 발명한 850여 점의 발명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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