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유용한 정보들/▩ 유아교육 및 교육에 관한 자료

서울대 논술1등 2명의 비법

반응형
BIG

서울대 논술1등 2명의 비법

 

 

정지윤씨(국어교육과 1년)는 제시문이 생각했던 것보다 길어서 좋았다고 했다. 윤여탁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지난 27일 있었던 2008학년도 통합논술 설명회에서 정씨의 논술에 대해 출제자들이 논술에서 바라는 것을 정확히 파악한 답안이었다고 극찬했다.

 

제시문 꼼꼼히 읽는 것부터 출발해야

 

논술 문제지를 받아 들고 제시문이 생각보다 많고 길어서 놀랐어요. 학원에서 배웠던 것의 두 배 정도는 됐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약간 당황했지만, 제시문을 읽어가면서 오히려 마음이 놓였어요. 그 안에 생각할 거리와 뽑아낼 이야기들이 많이 보였거든요. 제시문을 꼼꼼히 읽는 것이 좋은 논술을 쓰는 시작인 것 같아요.

 

신문, 잡지 열심히 읽어야

 

중학교 때까지는 그래도 책을 많이 읽은 편이었는데, 고등학교 입학해서는 책 읽을 시간이 없어졌어요. 아마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저는 그래서 신문을 열심히 읽었어요. 영화, 여행같이 제가 흥미를 느끼는 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고, 딱딱한 기사는 전문(前文)이라도 읽어서 사회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어요. 잡지는 영화 잡지를 즐겨 읽었어요. 시험 기간이 아닐 때는 만화책도 좋아했어요. 한 번 빌리면 네다섯 권씩, 한 주에 약 열 권 정도는 읽었던 것 같아요. 꽃보다 남자 같은 순정만화, 그리고 명탐정 코난 같은 추리 만화를 좋아해요.

 

논술 직접 써봐야 도움돼

 

수능 시험이 끝나고 논술 학원에 다녔어요. 오전에는 약 세 시간 동안 논술에 활용할 수 있는 배경지식을 배웠는데 이른 아침인 데다 난생 처음 들어본 얘기가 대부분이라서 지루하고 졸리기만 했어요. 대신 오후에 진행된 논술 직접 써보기는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사실 수능 볼 때까지는 논술을 제대로 준비할 여유가 없거든요. 2~3시간을 주고 2500자 정도를 써보는 연습을 했는데, 논술 작성 연습을 해보는 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학원은 배경지식을 배우는 것보다 글쓰기 연습을 한다고 다니는 편이 나아요.

 

토론 수업 유익해

 

제가 졸업한 천안 북일여고에는 방과 후 논술반이 있었는데 2학년 때는 토론 수업, 3학년 때는 기출문제 풀기를 했어요. 2학년 때 토론 수업이 논술 준비에 특히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대여섯 명씩 조를 짜서 선생님이 준비해온 지문을 보고 거기에 대한 자기 생각을 이야기해 보는 형식이었어요. 가끔 짧은 글을 써볼 때도 있었지만 글 쓰는 데 의미를 두지는 않고 편하게 이야기했었죠. 선생님은 신문에서 기사나 칼럼을 오려서 주시거나 mp3 무료 다운로드 같이 당시에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던 이슈를 정리해서 주셨어요. 친구들과 재미있게 각자 의견을 이야기했던 게 다양한 생각을 하는 좋은 훈련이 됐어요.

 

일기 쓰듯 자신의 의견을 써봐야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신문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제 생각을 조금씩 적어보는 훈련을 하고 싶어요. 수능 끝나고 쓰기 연습을 갑자기 했던 것이 좀 힘들었거든요. 매일 신문 기사 하나 정도를 오려서 일기 쓰듯 자신의 의견을 적어보면 논술에 필요한 사고(思考) 능력과 글쓰기 기술이 향상될 거예요.

/김신영기자 sky@chosun.com

 

송은비양이 내놓은 비결은 “자신감을 가지고 근거가 뚜렷한 나만의 글을 쉽게 쓰라”는 것이었다. 그런 글을 쓰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송양은 차근차근 설명했다.

 

쉽고도 독특하게 써야

 

다른 애들이 쓴 글을 보면 ‘내가 이만큼 안다’는 식으로 뽐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쉽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동시에 남들이 안 쓰는 것을 쓰겠다, 식상하지 않은 것을 쓰겠다고 생각했어요.

 

주변 사람들로부터 ‘독특하게 생각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제가 어떤 의견을 내면 어이없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죠. 입시 논술답안을 쓸 때도 그렇게 했어요. ‘현실사회의 경쟁의 양상’이라는 주제였는데, 서론을 ‘2006년은 독일 월드컵의 해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서 그냥 쉽게 써 내려갔어요.

 

자신이 쓴 글 읽어봐야

 

평소 자기가 쓴 글을 두 번 다시 읽지 않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저는 글을 써 놓고 수시로 다시 읽는 습관을 길렀어요. 그러다 보면 내가 어떤 것이 부족했나를 알 수 있어요. 쓸 때는 내 의견이라고 썼는데 나중에 읽어 보면 그게 아니었구나라는 글이 많았거든요. 꼭 자기가 쓴 글을 몇 번씩 다시 읽어 보세요.

 

닥치는 대로 책 읽어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항상 거실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봐 왔어요. 그 영향으로 시간만 나면 책을 읽었어요. 초등학교 때 양녕대군에 관한 역사책을 읽은 뒤 내용이 딱딱한 역사서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죠. 그 덕분에 긴 책을 빨리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키워진 것 같아요.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중3 때 본 ‘신화가 된 여자, 오프라 윈프리’였죠.

 

경험을 글에 녹여야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혼자 다닌 적도 있었어요. 그때마다 여러 가지 경험과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그것이 글 쓰는 데 도움이 됐죠. 그게 뭔지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나도 모르게 내 글에 녹아 드는 것 같아요.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각자의 독특한 경험이 있을 거예요.

 

짧은 글이라도 꼭 완성시켜야

 

1·2학년 때 학교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을 받았어요. 그 덕분에 짧은 글을 꾸준히 많이 썼어요. 그때마다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꼭 결론까지 매듭지어서 글을 완성시켰어요. 학생들 사이에는 학교의 논술 수업을 귀찮게 여기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기적으로 글을 쓰는 기회로 100% 이용하세요.

 

학원에만 의존해선 안 돼

 

학원에 다니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얻을 수 있거든요. 하지만 주입식으로 가르치거나 의견까지 지정해 주는 학원은 피해야 해요. 정보 외에 다른 것까지 학원에서 해결하려 해서는 판에 박힌 글을 쓸 수밖에 없어요.

/최재혁기자jhchoi@chosun.com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