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면 누구나 좋아한다"
30년 홍보 경험 담아 성균관대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 받아
김경환 기자 | 08/22 09:47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해외로부터의 인수·합병(M&A) 시도 등 경영권 확보 문제에서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었다. 소버린이란 투기자본이 들어와 50년된 기업(SK㈜)을 헐값에 가져가려는 시도는 분명 역차별이었다. 소버린 사태는 한국 기업들의 경영권을
보호해주면서 어떻게 투명성을 추구할 것인지 연구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30년간의 홍보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5일
성균관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는 이노종 SK경영경제연구소 부사장(57. 사진)은 21일 기자와 만나 SK㈜와 KT&G 등의
경험을 통해 볼때 출총제, 순환출자규제 등 기업 관련 규제를 도입하더라도 기업들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 조건이 선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우리 기업은 민영이건 공영이건 우리나라에서 출자하고 이익을 내고 배당하는 한국 기업"이라며 "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지 오히려 대주주가 누구니까 이익을 다 가져간다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하게 되면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식 경영시스템과 미국식 경영시스템을 같이 보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면서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분리돼 있는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오너의 역할에 경영자까지 포함돼 있어 순환출자 금지, 출총제 등을 비롯한 이상적인 이론으로 기업을 실험한다면 결국
기업과 국민들만 멍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박사 학위 연구 논문인 '기업 투명성과 평판간의 관계 연구'를 통해
"투명성이 높은 기업이 평판도 좋다"라는 기존의 1차 가설의 인과관계를 입증했다.
그는 30년간 홍보 일선에 몸담으면서 현장에
있던 경험들을 사장시키는 것보다 이를 학문적으로 정리해보고 싶다는 판단으로 박사 학위에 도전했다. 홍보 업무를 전담하다 2004년 임직원들의
직무 연수를 담당하는 SK아카데미 원장을 맡게 된 것도 공부의 필요성을 더욱 크게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
이 부사장이 평판과
투명성과의 관계를 연구하게 된 것은 SK그룹이 2003년 분식회계로 좋던 이미지가 갑자기 나빠진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SK그룹이
2004년부터 평판을 되찾기 위해 사회공헌활동 등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러한 시도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점검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기업의 투명성의 근간에는 기업지배구조나 분식회계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활동, 종업원근무환경, 제품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SK는 이사회중심경영, 사회공헌활동 등 투명경영을 위한 노력을 통해 사회적인 평판을 되찾는데 성공했다는 결론도
얻었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실무와 이론을 토대로 현장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 주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갖고 있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강의할 기회를 갖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 홍보가 변화해야할 점을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기업
커뮤니케이션을 오너 중심으로 해왔지만 앞으로는 최고경영자(CEO) 평판 등 CEO 브랜드를 위한 홍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회장 이미지
중심 홍보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CEO 중심으로 PR 전략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부사장은 중앙대 신방과를 졸업하고
1974년 선경합섬(현 SK케미컬)에 입사한 뒤 2004년 SK그룹 홍보실장에서 SK아카데미 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30년간 홍보 일선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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