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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위성 가운데 4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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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위성 가운데 4호는 없다?

 

[소년한국일보   2006-07-30 15: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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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실용 위성 2호인 아리랑 2호는 현재 하루에 지구를 14 바퀴씩 돌며 초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8일 러시아에서 발사돼 지구 상공 685 ㎞ 궤도에 정확히 진입한 아리랑 2호는 이 날 오후 10시 58분 국내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함으로써 우리 나라는 세계 6위의 위성 기술 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전에 있는 지상국과 매일 3 차례 교신을 하며 위치를 잡으며 시험 촬영을 한 다음, 10월부터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간다.

 

우주 과학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무결점 과학'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인 요소들이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우선 이번 아리랑 2호에 이어 발사될 위성은 아리랑 3호가 아니라 아리랑 5호이다. 위성 이름만 보면 발사 순서가 헷갈린다.

 

아리랑 1~3호는 모두 광학 카메라(MSC)를 탑재한다. 1호는 6 m급, 2호는 1 m급, 3호는 70 ㎝급 MSC를 탑재해 갈수록 고해상도 카메라가 탑재된다. 그러나 아리랑 5호는 '합성 개구면 레이더(SAR)'를 장착, 구름이 끼거나 어두운 밤에도 한반도를 관측할 수 있다.

 

과학기술부는 1 m급 고해상도의 MSC를 탑재한 2호가 운용되는 상황에서 3호보다는 5호 발사가 더 시급해 3호와 5호의 발사 순서를 바꿨다고 설명한다.

 

한편, 아리랑 위성 가운데 3호와 5호 사이에 4호가 없다는 점도 의아한 대목이다.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아리랑 1호의 수명이 당초 3 년에서 6 년으로 길어지고 2호의 발사 시기도 1 년 늦어지면서 4호가 필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과학자들 사이에 '죽을 사(死)'를 연상시키는 '4' 자를 굳이 쓸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 제기돼 4호를 건너뛰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 업체인 KT도 상업용 통신 위성인 무궁화 위성 1ㆍ2ㆍ3호에 이어 8월 중 4호를 건너 뛰고 5호를 발사한다. KT 관계자 역시 숫자 '4'가 죽을 사(死)자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주 과학이 아무리 무결점 과학이라지만, 어디까지나 유한한 능력의 소유자인 인간의 과학이라는 점을 아리랑 위성은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강옥지 기자 oj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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