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腦(전뇌) 인간 만들기' 바람직한 교육방법
지난 96년 빅히트를 쳤던 책 '뇌내혁명'을 통해 국내서도 우뇌의 역할이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이후 우뇌는 감성지수(EQ)를 지배하는 뇌,성공을 좌우하는 뇌,행복을 부르는 뇌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에는 아예 지위가 역전돼 좌뇌는 우뇌의 심부름꾼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지성과 감성이 조화롭게 발달한 전뇌(全腦)인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좌우뇌를 100%를 활용할 수 있는 교육방법이 고안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좌뇌는 언어,우뇌는 이미지
우뇌의 존재가 부각된 것은 1970년대 이후다. 이전에는 우뇌를 도려낼 경우 언어능력이 크게 손상받지 않은 반면 좌뇌를 절제하면 언어능력을 상실한다는 해부학적 경험으로 말미암아 좌뇌가 우위에 서있었다.
1960년 무렵부터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로저 스페리 박사가 뇌를 좌우로 분할해보는 연구를 하면서 우뇌의 기능이 인정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우뇌는 생후부터 3세 때까지 두뇌기능의 80%를 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고 공간인지능력,전체를 통찰하는 직관력,이미지창출능력,감성,창의력을 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좌뇌는 언어 계산 논리 분석의 기능을 떠맡는다. 한마디로 기호와 숫자를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좌뇌, 여성은 우뇌가 발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 남성은 좌뇌 우뇌의 역할분담이 뚜렷한 반면 여성은 좌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의 크기가 크고 뇌기능이 대뇌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어 이런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현대인은 좌뇌에 치우쳐
사람들의 90%가 오른손잡이이고 나머지 10%가 왼손잡이다. 좌우뇌는 뇌간에서 신경이 교차되므로 좌뇌가 발달한 오른손잡이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좌뇌 일색의 우리 사회가 언어로 표현될수 있는 것만 믿고 우뇌의 독창성을 용인하지 않으려 들기 때문에 사회발전이 더뎌진다는 견해도 있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 성공 조건은 우뇌의 상상력이나 이미지를 좌뇌로 옮겨 글과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흔히 좌뇌가 뛰어난 사람들은 지능지수(IQ)가 높아 암기위주의 필기과목에 강하고 우뇌가 뛰어난 사람은 EQ가 높아 공간추리나 예체능에 강할 것으로 믿어지는데 이는 지나친 이분법적 사고다. 의식적으로라도 좌우뇌를 고루 활용하도록 노력하면 자기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IQ는 49∼152의 범위를 갖는데 수검자의 46%가 91∼109에 들어간다. 140 이상의 사람은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역사적으로 훌륭한 업적은 120∼130 범위의 사람이 주로 남긴다는 것을 고려할 때 우뇌의 '지능 외적'인 요소가 인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오감을 자극해야 우뇌 발달
우뇌를 발달시켜야 할 아동기에 학습지 풀기에 매달리는 학습방법은 좌뇌만 혹사시키는 것으로 창의력을 저해할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흥미있는 과제에 도전할 수 있도록 부모가 북돋워야 한다. 4세 전후의 아이는 이를 통해 전두엽이 발달할 수 있다. 종이접기 찰흙공작 퍼즐게임 뱅뱅돌기 공놀이 물구나무서기 같은 오감을 자극하는 놀이가 필요하다.
특히 부지런한 손놀림은 우뇌의 발달과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손을 이용한 놀이가 유익하다. 숨은 그림찾기나 미로게임 등은 공통점과 차별성을 구분하고 집중력 기억력 직관력을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교육방법으로 권장된다.
<도움말=김주한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한국경제 2005-10-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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