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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입을 때… 급식 때… ‘느린 행동’ 어떻게 지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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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입을 때… 급식 때… ‘느린 행동’ 어떻게 지도할까

 

“6세가 되는 아들…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학습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신발을 신을 때도, 옷을 입을 때도 학원에 갈 때도 항상 느리게 움직입니다… 너무 느려 유치원 선생님에게도 많이 혼나는 것 같습니다. 보고 있으면 속이 터집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어린이카운슬링 게시판에 글을 올린 장현 엄마처럼 느린 아이 때문에 속 터지는 엄마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초등학생이 되면 엄마 기대는 하늘 높은 줄 모르는데 정작 아이가 알림장도 다 못 써 오고 급식시간이 끝날 때까지 혼자 밥을 먹는다는 얘기까지 듣게 되면 복장이 터진다.

 

글씨와 급식은 유난히 마음에 걸린다. 글씨는 알림장 적기나 받아쓰기와 직결돼 성적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 급식을 제시간에 못 끝내면 다음 수업이나 청소하는 데 지장을 받아 아이가 선생님께 눈총이나 받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주부 권미현(42·서울 강남구 도곡동) 씨는 “직장생활을 할 때 큰아들(초교5)이 알림장을 자주 빠뜨려 준비물을 못 챙겨 주는 것 같아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다”며 “그런데 정작 선생님은 밥을 항상 늦게 먹으니 식사지도를 해 달라고 하셔서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주부 이을진(43·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씨도 “편식이 심한 딸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청소시간이 되도록 급식을 다 못 먹고 있다는 말을 다른 엄마들에게서 전해 들었다”며 “아이에게 집에 와서 밥을 또 먹는 한이 있더라도 식판에 음식을 많이 담지 말라고 몇 번이나 주의를 주었다”고 말했다.

 

분당어린이카운슬링 이영미 소장은 “아이가 단체생활을 하게 되면 글씨나 급식 이외에도 느린 행동으로 인한 문제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여아보다는 남아, 초등학교 고학년보다는 저학년이 많다”며 “행동이 느린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므로 원인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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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적으로 느리게 보이는 아이

소아과전문의 하정훈 씨는 “아이가 글씨 쓰는 것이 느리다고 하소연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달단계상 초등학교 1학년 때 글씨 쓰기를 배우는 게 옳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느리다고 생각하기보다 다른 아이들이 빠르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 씨는 또 “학교급식을 잘 안 먹는 것도 엄마가 조바심 때문에 아이 스스로 먹는 훈련을 잘못 시킨 탓이 크다”며 “교사에게 협조를 구하고 아이 습관을 고쳐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들은 생후 8,9개월이 되면 스스로 먹는 훈련에 들어가야 하고 18개월쯤에는 훈련이 완료되어야 한다. 하지만 엄마들은 한술이라도 더 먹이려는 생각에 밥을 떠먹이고야 마는데 이것이 바로 학교급식을 잘 못 먹는 데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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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해서 느린 아이

정서적으로 우울해서 행동이 느린 아이가 있다. 부모형제 등 주변 사람과 정서적인 문제가 있거나 자유로웠던 유치원과 달리 갑자기 엄격해진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해 의욕이 떨어진 경우다.

 

부모가 바쁘거나 아이를 돌볼 상황이 되지 않아 정서적으로 서로 조율이 되지 않으면 짜증을 내거나 돌발적으로 소리를 지르는 등 다른 행동도 함께 나타난다. 이런 경우 엄마는 아이가 우울해 하는 원인을 찾아 원인이 되는 문제를 먼저 개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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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만해서 느린 아이

주위가 산만하거나 과잉행동 등 기질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모둠활동을 할 때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일이 있어 눈에도 잘 띄고 교사에게도 지적을 자주 받아 열등감이 생기기 쉽다.

이 경우 교사와 부모가 함께 아이를 도와주어야 한다. 교사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그 아이 몫을 도와주게 하고 제때 해내면 칭찬해 긍정적인 자극을 주어야 한다.

 

부모는 늘 아이의 생활을 확인해야 한다. 매일 알림장을 체크하고 알림장을 미진하게 써 왔을 경우 아이 스스로 다른 아이에게 물어봐 다 쓰게 한다.

산만한 아이는 겉옷도 학교에 두고 오는 일이 흔하다. 이럴 땐 학교 앞까지 함께 가서 가져오도록 해 그날 일어난 일은 그날 해결하는 버릇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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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립심이 없어 느린 아이

과잉보호로 스스로 할 능력을 잃어 해야 할 일을 안 하는 아이도 있다.

이런 아이를 뒤늦게 고치려 들면 ‘엄마가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므로 엄마가 무한한 인내심을 보이는 수밖에 없다.

 

이런 아이들은 아침에도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는 일이 많다. 아이용 자명종 시계를 따로 마련해 스스로 자명종을 끄도록 훈련시킨다.

 

학교 가기 전 옷 입기는 엄마들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대목이다. 보통 5분을 염두에 두고 옷 입기를 시켰다면 10분 정도로 시간을 늘려 잡고 반드시 옆에서 지켜보도록 한다. 엄마가 안 보이면 안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답답하고 굼떠도 참고 기다리며 칭찬을 듬뿍 해 주면 조금씩 자신의 행동을 고쳐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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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체적으로 느린 아이

발달과정상 손발의 소근육 발달이 덜 되어 행동이 느린 아이들이 있다.

대개 1, 2월생 학부모들이 이 때문에 걱정을 하지만 개인차가 크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시간이 약이다.

 

서울 송파구 가동초등학교 김금옥(40) 교사는 “저학년에서 아이가 느리다는 학부모의 우려가 많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대개 적응을 하고 교사도 느린 아이를 배려한 학급 운영을 하게 된다”며 “다음 수업이나 청소 때문에 시간 내에 식사를 못 마치는 아이가 종종 있지만 심하게 문제가 될 정도의 아이는 한 반에 한둘”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느린 아이가 그대로 고학년으로 갈 경우 학습에 지장을 받고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친구관계에도 영향을 주어 복합적인 문제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느린 아이에 대한 엄마들의 대처 요령▼

1. 아이가 느린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2. 엄마도 인내심을 보이라. 아이의 템포는 엄마와 다르다.

3. 아이 알림장은 매일 체크한다.

4. 아이가 그날 할 일은 그날 끝내도록 한다.

5. 도시락을 쌀 때는 아이가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학교급식은 시간 내 먹을 수 있는 양만 받도록 일러 준다. 6. 아이 자명종 시계를 따로 마련해 자명종에 따라 스스로 잠자리에서 일어나게 한다.

7. 외출 전 옷 입기와 신발 신기에 필요한 시간을 넉넉하게 준다.

8. 느린 행동이 개선될 때마다 칭찬하고 상을 준다.

 

[동아일보 2006-04-0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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