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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서울, 경기외 기타 뉴타운 소식

[2005 인물] 2. 이명박, 도시개조 ‘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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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인물] 2. 이명박, 도시개조 ‘설계사’
[경향신문] 2005-12-19 19:09
‘명바기’가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을 두고 하는 말인데, 말 속엔 ‘비아냥 거림’이 잔뜩 묻어 있다. 그래서인지 서울시는 한때 홈페이지 금지어로 명바기를 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명바기는 명배기, 명버기 등 유사어를 생산하며 급속히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다.


이는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인데, 실제로 그가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명바기 아저씨’는 어김없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버스운행체계 개편 때 그랬고, 뉴타운 개발을 발표하자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지난 10월의 청계천 복원도 다를 바 없다. “하루 17만대의 차량은 어디로 돌리는가”라는 비난이 컸다.

결과는 어떤가. 하는 일마다 그는 승승장구(乘勝長驅)했다. 서울 한복판에 물줄기를 흐르게 한 청계천 복원은 시민들의 박수 속에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의 하천복원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개발론자’라는 편견도 씻어냈다. 지난 6월 35만평에 이르는 ‘너른 쉼터’ 서울 숲을 내놓더니, 남대문 광장을 조성해 고립된 국보 1호를 시민 품에 안겼다. 보행자 중심의 횡단보도, 각종 문화행사를 위한 ‘터’로 자리잡은 서울광장 운영 등 그가 하면 비난은 칭송으로 바뀌고, 비판은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된다. 이제 ‘명바기’는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의 느낌마저 준다.

“시민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이시장이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특히 “공약을 제대로 실천한 서울시장이 몇 명이나 있었느냐”는 그의 말처럼 이시장은 약속한 것은 꼭 지키는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각인됐다.

그가 대권(大權)을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다. “임기 중에 대권 운운은 말도 안된다”고는 하지만 속내까지는 감추지 못하는 것이 그의 성격이다.

곳곳에서 그의 생각들이 튀어나온다. ‘깨끗하게 번 돈으로 국민 모두가 부자가 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청부론(淸富論)도 그 중 한가지다.

다시금 ‘명바기’가 등장할 게 뻔하다. 어떤 ‘명바기’가 될지는 그 하기 나름이다. ‘청계천 물살’을 타고 청와대에 입성할지, 보수의 대변자로 그칠지는 그의 몫인 것이다.

〈김종훈기자 k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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