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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청춘콘서트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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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사회참여? 함께 행복해야 하기 때문에”

살고싶은나라 정의로운사회 만들기 2011/07/03 08:03

 

 

 

전국 24개 도시 순회를 시작한 안철수‧박경철 토크강연 희망공감 청춘콘서트, 어제는 “인천” 이었습니다. 강의 시작 6시간 전부터 티켓 접수대는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인해 긴 줄을 이루었습니다. 청춘콘서트의 인기를 정말 실감했네요. 인천 부평아트센터를 가득 메운 2000여명의 청년들이 뿜어내는 열기의 현장, 여러분께 전합니다.

오늘은 특별 게스트로 김제동이 깜짝 등장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미소가 지어지는 분,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분이라고 사회자가 소개하자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옵니다. 김제동이 무대로 걸어나오자 “잘 생겼어요” 응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네요. 응원인지 위로의 말인지 잘 모르겠으나 ㅎㅎㅎ

▲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안철수 박경철 청춘콘서트>에 깜짝 등장한 김제동

“예측 가능한 것에서는 절대로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웃음’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여기 무대 위로 아이가 걸어오다가 넘어지면 아무도 웃지 않지만, 인천시장님이 넘어지시면 웃긴다. 더 웃긴 것은 안 웃긴 척할 때다.(청중들 폭소) 상식이라 불리워지는 관념 속에 자신을 가두지 마라.”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기존의 틀을 깰 때 웃음이 나오고, 그곳에서 혁명이 일어난다는 말이 참 공감되었습니다. 재치 있는 입담에 순식간에 쏙 빨려들어 갔네요. 

“창문 밖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한 아이가 시험 문제에 ‘사촌이 땅을 사면 _____?’ 라고 하니까 (배가 아프다) 가 아니라 (가 본다) 라고 적었다(청중들 폭소). 배가 아픈지 안 아픈지 두 발로 직접 가서 확인하겠다는 것이죠. 관조하지 않겠다. 참여하겠다.

한 시도 놓치지 않고 사람들을 웃게 만들지만, 그 웃음 속에 메시지를 담아내는 센스가 탁월했습니다. ‘관조하지 않고 직접 참여하면 그만큼 세상이 바뀐다’ 는 메시지가 뇌리 속으로 웃음과 함께 쏙쏙 들어왔습니다. 김제동의 토크는 단순한 웃음만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배워야할 교훈도 함께 전해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 1시간 내내 웃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습니다. 계속 웃고 또 웃고.

“등록금 때문에 자살한 학생을 보고 어떻게 할거냐. 저건 어떻게 할거냐. 그런 식으로는 관조만 해서는 세상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을 열고 나가서 참여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니까.”

저는 대학을 11년 다녔다. 우리 어머니가 “니 의대 다니나?” 했다.(청중들 폭소)

지금 다시 편입해서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저는 등록금 부담없이 낼 수 있다. 등록금 문제 이야기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면 편안하고 좋다. 방송에서도 “난 모르는 일” 하며 살면 된다. 사실 등록금은 바로 여러분의 문제다.

그런데 내가 왜 등록금 문제에 참여하고 여러분께 이야기 하는가? 바로 함께 행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행복하지 않으면 나도 행복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김제동이 그 바쁜 일정 중에도 왜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여하고, 오늘처럼 청춘들을 위해 무료로 강연도 하고, 항상 젊은이들과 함께하려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보수 언론 쪽에서 빨갱이니 선동이니 뭐니 하면서 욕하는 것과는 정말 달랐습니다. 그냥 평범하면서도 참 건강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것을 보든 다른 각도에서 해석해 봐라. 그 누구의 이야기도 열린 마음으로 들을 수 있고, 그 누구의 이야기도 쳐낼 수 있는 자기 이유로 살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말도 내 것이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자기의 이유로 괴롭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자.”

기성세대들이 출제한 문제를 풀려고 아둥바둥 거리지 말고, 그 문제 자체가 잘못되었을 수 있음을 생각하고 스스로가 문제 출제자가 되어보라고 했습니다. 저런 이야기들은 '정말로 청춘들에 대한 애정이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객석에서 여러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모두 소개하지 못하고 한 가지만 소개하지요.

▲ 김제동이 질문받는 장면입니다. 청중은 의식하지 못했겠지만, 무대에서 상대의 말을 들을때는 반사적으로 몸을 낮추더군요. 저런 좋은태도는 꾸며서는 나올 수 없는.. 진심이죠.
 
- 질문자 : 창문 밖으로 관조만 하지 말고 직접 행동하라 하셨다. 최근 등록금이나 취업 문제로 촛불집회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참여하면서도 늘 드는 생각이 ‘우리가 혹시 패배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 다. 다른 친구들은 다 스펙을 쌓고 공부하고 있는데, 나만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 이런 고민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에헴...에헴 (허스키한 목소리...) 집회 참여하느라 목이 갔다.

- 김제동 : 우선 목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용각산을 선물하겠다. 등록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의 목이다.(청중들 폭소) 스펙의 원래 뜻이 뭐죠?

- 질문자 : 제품사용설명서.

- 김제동 : 그것을 사람한테 갖다 붙이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사람을 어떻게 수치 따위로 설명하는가? 그래서 집회에 나가는 것이 괴로운가?

- 질문자 : 보람이 있다.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 김제동 : 의미 있다고 생각하면서 왜 패배자인가? 자신이 하는 일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패배자이다. 스펙만을 위해 사는 길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면 스팩 쌓아라.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왜 패배자인가?
 
- 질문자 : 제가 남들의 시선에 너무 의존했던 것 같다. 작은 깨우침이 있었다. 좋은 말씀 감사하다.

- 김제동 : 집회 나가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시라. 그런데 솔직하게 이야기해 봐라. 집회 나가는 것 때문에 공부 못하는 건가? 다른 이유가 있는가?

- 질문자 : 사실 술이 더 큰 원인이다.(청중들 폭소)

- 김제동 : 거봐라. 진짜 원인은 등록금 집회가 아니다. 핑계일 뿐이다. 솔직해졌으면 한다.

가벼운 대화였지만 우리가 왜 사회 참여를 하면서도 주저하게 되는지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유쾌했습니다. 손해가 아닐까 저울질하기 때문에 소극적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김제동의 말처럼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한다면 그건 승리자입니다. 이 말 한방에 질문자도 더 이상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 주인으로 살아야겠구나. 사회를 위한 일도 결국 희생이 아니라 진정으로 나를 위해서 하는 것임을 항상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청춘콘서트가 100%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으로 계속되고 있는 비결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었는데요, 그 취지가 참 좋았습니다.

“전 출연진이 모두 무료다. 저도 무료로 이곳에 왔다. 서울에서 참석하셨던 분들이 모금해 주신 돈으로 부산으로 갔고, 부산에서 모금해 주신 돈으로 대전을 갔고, 대전에서 모금해 주신 돈으로 이곳 인천에 왔다. 이 콘서트가 계속 갈 수 있는 것은 여러분에게 달려있다...”

청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한국사회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실험이라고 했는데요, 전국 24개 도시를 무사히 순항해서 성공적인 실험이 되기를 저도 염원했습니다. 당연히 저도 배춧잎 한 장 모금함에 넣었지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며 행복하라는 말을 빼놓지 않습니다.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즐겁다. 물에 젓어만 살던 오징어가 마른 안주의 대표주자가 되지 않았는가? 그러니 재밌고 행복하지 않은가. 행복하십시오!”

인사를 하는가 했는데, 덥석 엎드려 절을 하더니 공손히 무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어서 안철수, 박경철 두 분의 멘토가 나와서 김제동에 대해 한 말씀 하셨습니다.

“옆에서 김제동씨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에 정말 보기 드문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젊은이다. 저런 모습은 우리들도 정말 배우고 싶다.”

두 분의 멘토로부터 극찬을 받으셨네요. 저도 그냥 과장된 칭찬이 아니라 정말 그렇다고 공감이 되었습니다.

▲ 청춘콘서트가 끝나고 나서 수고한 희망서포터즈 봉사자들에게 격려해주는 김제동.
   (청춘콘서트를 이끌어 가고 있는 왼쪽부터 법륜스님‧안철수‧박경철)

저도 자원봉사와 사회운동에 지금껏 참여해 오면서도 ‘내가 이 사회를 위해서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습니다. 김제동의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는 내가 좋아서 내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주체적으로 참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1시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언제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게 금새 지나가버렸습니다. 한 참을 웃다보니 마음도 열리고 사회 참여에 대한 제 생각도 더 적극적으로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즐거웠던 순간들 좋은 이야기 더 많았는데, 글 지면을 빌리다 보니 여러분들께 모두 전달하지는 못했네요. 그래도 김제동이 여러분들께 전하고자 했던 응원과 격려의 마음은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믿으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청춘들이여, 힘내세요!

 

다음 포스팅은 안철수-박경철과 GS자산운영대표 김석규님의 대담 내용 “왜 경제는 성장하는데, 일자리는 부족한가?” 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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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콘서트 안철수 “스펙 사회는 정의롭지 못하다”

살고싶은나라 정의로운사회 만들기 2011/07/07 12:53

 

 

 

1200여명의 청년대학생, 직장인들이 운집한 가운데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안철수-박경철의 토크강연 2011 청춘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전국 24개 도시를 순회하는 토크 강연은 두 분의 재능기부와 더불어 평화재단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이 보태여져 무료 강연으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지난 대전 청춘콘서트에 이어서 인천에서 열렸던 화제의 토크 현장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앞서 열렸던 1부 김제동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서 2부에서는 GS 자산운영대표 김석규 대표를 초대 게스트로 모시고 “한국 경제의 미래” 라는 주제로 대담이 열렸습니다. 안철수-박경철 두 분의 청년들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도 참 좋았고, 경제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는 김석규 대표의 이야기도 참 좋았습니다. 

- 안철수 : 스펙 사회는 정의롭지 못하다. 지난 번 대전에서 윤여준 전 장관이 “기회가 균등하고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결과에 승복하게 된다.” 고 했다. 좋은 대학 들어간 학생은 방심해서 4년을 놀았고, 안 좋은 대학에 들어간 학생은 4년간 열심히 노력해서 실력이 월등해졌다. 그런데 스펙만으로 선발하게 되면, 현재의 실력으로 뽑지 않고, 4년 전의 실력으로 뽑는 것이 된다. 그래서 스펙사회는 정의롭지 못하다.

- 박경철 : 세계 곳곳에서 다양성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데, 우리는 창의성 부재로 총체적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안선생님은 “삼성 동물원, LG동물원에 갖혀 있게 되었다”고 표현했다. 동물원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 안철수 : 구글의 예를 들어보겠다. 구글은 다양한 생태계를 많이 만드는 반면, 한국의 대기업들은 동물원을 만든다. 독점 계약을 해서 중소기업들이 인력 파견 업체 정도로 전락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렇게 국내에서 얻는 수익에만 안주하다가 아이폰이 등장하자 철퇴를 맡게 된 것이다. 5년 뒤 한국의 대기업은 글로벌 하청 업자가 될지도 모른다. 

- 박경철 : 스티브 잡스를 아시는가?

- 안철수 : 이름만 안다. (웃음)

- 박경철 : 스티브 잡스는 미국에서 한국과 같은 강남 8학군을 나와서 엄청난 스펙을 쌓은 인재인가?

- 안철수 : 전혀 그렇지 않다. 대학교 1학년 1학기 중퇴자였고, 한국사회로 치면 도저히 중심에 진출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개인도 훌륭했지만, 실패하더라도 다시 기회를 주는 사회구조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사회는 그런 사람을 탄생시킬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어 있었다는 점이 대단한 거다.

- 박경철 : 5년, 1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이 스펙 쌓기에 몰두된 인재가 진정한 인재가 될까? 아니면 다른 형태의 사회를 만나게 될 것인가? 인간은 어떤 분야에서 불꽃 같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특정 분야가 있다. 각자가 그런 재능을 발견해서 집단적 지성을 이룬다면 우리도 구글과 같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공부 잘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공부를 하고,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사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우리사회는 무너진다. 그럴려면 재능의 높낮이가 없고 귀천이 없어야 한다. 공적 마인드, 타인을 이해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공적 마인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안철수 :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자동차를 혼자서 못 만든다. 중요한 건 내가 틀릴 수 있다는 마인드다. 사람과 사람이 일할 때도 상대의 상식이 나의 상식과 다를 수 있다. 상대에겐 당연한데 나는 전혀 모를 수도 있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그게 가장 기초가 아닌가 싶다.

- 박경철 : 리더십의 열쇠는 무엇인가?

- 안철수 : 20세기의 대표는 포털이었다. 국민들은 포털에서 가공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수용해야 했다. 21세기는 웹2.0이다. 대중이 스스로 값어치 있는 정보를 나눠가진다. 예전의 권위주의가 탈권위주의로 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리더십은 리더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대중으로부터 나온다. 대중이 어떤 사람에게 신뢰를 갖게 되면 그 사람으로부터 리더십이 생기는 것이다.

- 박경철 : 팔로우십이 리더십을 만든다. 대중의 요청과 요구가 리더십의 성격을 규정한다. 청년 시대에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비판적 분석”이다. 언론이 생산하는 프레임을 비판적 분석 없이 받아들이면 특정인의 이익에 봉사하게 될 수도 있다. 이를 막으려면 언론이 대중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그럴려면 대중들이 날카롭고 서슬퍼른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비판적 분석의 눈으로 현상을 탐구하고 이 시대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가는 제1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렇게 질문을 많이 한다. 내가 스펙 안 쌓고 있어서 뒤쳐지게 되면, 선생님이 책임져 주실 것인가?

- 안철수 : 대부분 취업을 할 때 다른 친구들은 어디를 많이 지원하는지 남들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저는 40대 중반에 경영학을 공부하러 와튼 스쿨에 가서 깨달았다. 당시 친구들은 월스트리트에 취직하고 잘 나갔는데, 2008년 하반기 세계적인 금융공황이 오고 나서 거의 다 짤렸다. 오히려 내가 카이스트 교수하면서 그 사람들로부터 한 자리 달라는 부탁 많이 받았다. 많은 친구들이 최고의 직장을 선택했지만 그것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이 확실한 보장이 아니라 그 반대일 수 있다. 지금 제일 잘 나가는 직업이 10년 후에도 잘나가는 직업이 아닐 수 있다. 아무도 전망할 수 없다. 전망만큼 덧없는 것이 없다.

인생은 안정의 반댓말 같다. 현미경으로 세포를 들여다보면 세포는 불균형하기 때문에 살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세포 밖에 있는 소금이 세포 속으로 끊임없이 들어간다. 살려면 쉼 없이 소금을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세포는 불균형하기 때문에 살아 있는 것이다. 소금 농도가 같아지는 안정은 곧 죽음이다. 안정은 죽음 이후에나 찾아오는 것이다. 안정은 희망이나 환상이지 인생의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안정도 믿을 것이 못되고 전망도 믿을 것이 못 되면 해답은 자기 자신이다. 아무리 낮고 작은 분야라 하더라도 자기가 잘 할 수 있으면 된다. 자신을 들여다 보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꾸준히 하면 된다.

- 박경철 : 고민이 없으면 죽은 사람이다. 고민을 하기는 하되 죽을 고민을 하면 안 된다. 살 길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된다. 고민의 뜨거움만큼 여러분들의 가슴이 타고 있는 것이고, 그 결과로 길이 찾아지는 것이다. 니체가 이런 말을 했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선의를 가지고, 새로운 것에 호의를 가지면, 그것은 언젠가는 내 것이 된다.” 죽을 고민을 하지 말고 살 고민을 해라.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을 모시고 머릿속에 스파크를 일으켜 봐라.

▲ 금융 산업의 팽창 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GS 자산운영 김석규 대표

두 분의 집중 대담이 마무리되면서, 2부에서는 GS 자산운영의 김석규 대표가 초대 게시트로 나왔습니다. 금융위기, 한국 사회의 비효율적인 자산배분에 관련 되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 박경철 : 요즘 금융이 너무 비대해졌다. 금융이 비대해지니까 일자리가 사라지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 산업의 팽창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무엇인가?

- 김석규 : 특징적인 변화는 80년대이다. 금융산업이 팽창을 했다. 실물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 이상으로 금융이 자가적인 폭발 성장을 했다. 전세계적으로 “금융 자유화”가 진행되어 규제 완화를 했다. 왜 그랬을까? 정치적 지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공기업을 민영화하고 시장의 규제를 풀어주는 미국의 레이건, 영국의 처칠 등과 같은 보수 쪽의 정치지도자가 나타났다. 그 이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파생 상품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금융이 가진 자들에게 들어가게 되었다. 노동이 창출하는 가치 보다 자본이 창출하는 가치가 더 커졌다. 국가 자원이 생산적인 곳으로 가지 않고 비효율적인 곳으로 배분된다. 이것이 자산 분배를 불균형하게 했다.

- 박경철 : 이런 구조 속에서 민영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안선생님은 어떻게 보시는가?

- 안철수 : 제일 심각한 문제는 문제가 있다고 공감을 못하고 있을 때다. 문제가 있다는 인식의 공감대 형성이 먼저 되어야 한다.

- 박경철 : 중국의 영향은 어떤가?

- 김석규 : 중국의 등장은 노동절약적인 산업의 전개로 인해 전반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구조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에서 일어난 복지 논쟁은 그런 배경 속에 있다.

- 박경철 : 80년대 금융산업의 팽창, 중국의 등장. 소수의 기득권을 위해 오늘날의 이런 구조가 만들어졌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그 속에서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 김석규 : 사회안전망이 굉장히 필요하다. 왜 그런가? 제가 보기에는 대한민국의 자원 배분이 엄청나게 비효율적으로 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인적 자원”이다. 엄청난 자원을 투여해서 교육을 시키지만, 이 소중한 인적자원들이 선택하는 곳들이 의대, 대기업 이런 곳에 한정되어 있다. 이 학생들이 하는 일이란 것이 굉장히 부가가치가 낮은 일들이다. 지금은 ‘안정성’이라는 기준이 너무나 압도적이다. 똑똑한 애들이 음대도 가고 공대도 가야 하는데, 모두 의대만 간다. 이것이 개선 안 되면 국가 정책적으로라도 나서야 한다. 국가의 비효율적인 인적 자원을 개선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사회안전망 구축이 정말 필요하다.

▲ 청춘콘서트 희망서포터즈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해 주는 안철수-박경철.

큰 박수로 대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적자원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되어 있다는 말씀이 참 신선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공부 잘하면 다 의대만 가잖아요. 국가 정책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대안 마련이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게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말씀도 많은 공감이 되었구요. 젊은이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의 기준이 ‘안정성’이 최우선이 되어버린 현실이 서글프게만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안철수 교수가 한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공감대 형성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평행성을 달리게 되어 아무런 해법을 찾을 수 없다. 그동안 저도 내 이야기만 하려했지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구나. 정치 문제를 떠나서 제모습이 가장 먼저 돌아봐졌습니다. 사회지도층에서도 이런 자각들이 있어야 할 텐데 말이죠. 각자가 힘든 상황에 놓여있지만, 함께 공감하면서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슴 속에 품고 한발 한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멘토님들! 

출처 : 사람답게 사는 세상
글쓴이 : 서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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