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외국계 기업 입사하기 - ② 구글코리아
구글코리아는 국내에서 구직자가 가장 입사하고 싶어 하는 외국계기업 중 하나다. 실제 직원들에게 구글코리아는 어떤 직장일까. 구글코리아의 황성현 인사담당 상무(사진)는 “구글은 마냥 놀이터 같은 곳이 아니다. 직원 한명 한명에게 탁월한 전문성과 강한 책임감을 요구한다. 압력과 책임을 감내할 자신이 없는 직원에게는 괴로운 직장이 될 수도 있다”라면서 “구글은 뛰어난 인재라면 놓칠까봐 조바심을 내는 회사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구글에서 선호하는 인재상과 효과적인 입사 전략을 알아보기 위해 황 상무를 만나봤다.
팀 프로젝트 위주…열린 소통 중시 지적 능력ㆍ전문성ㆍ리더십 등 평가 유창한 영어보다 핵심 내용에 초점 평균 4~8차례 면접 통과해야 입사
- 구글코리아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 한마디로 구글리한 사람이다. 구글리한 인재는 빠른 업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구글에서는 자기만의 영역에서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팀 별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동료와의 관계가 원만하고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내가 맡은 일에 전문성을 갖고 구글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해서 인류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열정적인 인재를 원한다.
- 구체적으로 구직자들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인가.
▶자격조건은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지적능력이다. 지원자의 학업능력, 논리적 사고, 창의적 사고, 잠재력 등을 평가한다. 둘째, 업무분야에서의 전문성이다. 자기분야에서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셋째, 리더십이다. 셀프 리더십을 갖고 이니셔티브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본다. 마지막으로 구글리한 인재인지 평가한다.
- 경쟁사들과 비교되는 기업문화가 있다면.
▶ 구글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문화’가 정착돼 있다. 직원들이 한번에 완벽한 프로젝트를 내놓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빨리 론칭을 한 후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계속 개선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Gmail의 경우에도 베타 테스트만 3년간 했다. 끊임없는 도전과 개선을 통해서 혁신이 일어난다고 믿는 덕분에 직원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또한 어느 한순간에 단정적으로 실패라고 평가하지 않는다.
- 현재 주로 채용하는 분야와 면접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주로 채용하고 면접과정에서는 실질적인 코딩능력을 많이 본다. 면접은 구글의 엔지니어들이 직접 진행하는데, 구글에 입사하면 닥치게 될 문제들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코딩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주로 평가한다. 면접에서는 그동안 지원자들이 어떤 활동을 해 왔고 입사해서는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영어면접의 경우, 언어적인 유창성 보다는 핵심질문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내용을 주로 본다.
- 채용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나.
▶ 채용절차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국가에 상관없이 동일하다. 한국 사무실의 신입사원, 사장이나 아프리카 사무실의 중역 채용이나 상관없이 동일한 과정을 거쳐 본사 최고 경영자의 리뷰까지 거치게 된다. 면접의 경우, 향후 함께 일하게 될 동료들이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고 어느 한 사람이 독단적으로 채용을 결정할 수 없게 돼 있다. 면접내용은 모두 기록해서 취합한 후 3번의 위원회를 거쳐 평가된다. 평균 4~8차례 면접을 통과해야 입사가 결정된다.
- 구글에서 생각하는 글로벌 리더의 조건은 무엇이고 한국 학생들이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할까.
▶ 가끔 경력은 좋은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실패하는 직원들이 있다. 글로벌 환경에서 성공하는 직원과 실패하는 직원의 차이는 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구글에서는 내가 리더십을 갖고 이니셔티브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한국 학생들의 경우, 자신이 생각한 바를 상대에게 관철시키고 프로젝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바란다.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모든 사람과 터놓고 커뮤니케이션하는 투명성이 필요하다. 또한 국내 학생들은 다양한 이슈를 놓고 커뮤니케이션할 때 글로벌 관점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다양한 글로벌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외국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을 소개한다면.
▶복지 시스템 철학은 평등이다. 사원이나, 임원이나 똑같은 복리후생 혜택을 받는다. 하루 세끼 식사, 마사지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업무시간도 융통성이 있다. 재택근무을 활용할 수 있고 업무시간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자기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본인의 업무에 맞춰서 출퇴근 시간을 정하면 된다.
- 실제 업무에서 영어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인가.
▶ 영어는 다국적 기업에서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구글에서는 글로벌 팀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모든 업무에서 영어는 기본이다. 한국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의 경우, 코딩으로 이뤄지는 업무상 영어 스피킹을 유창하게 구사할 필요는 없지만 문서로 이뤄지는 영어 커뮤니케이션을 잘해 내야 업무에 지장이 없다. 화상 콘퍼런스를 통해 전 세계 직원들과 매일 의사소통하기 때문에 영어 커뮤니케이션을 잘할수록 직원 본인에게 편한 근무환경이 된다.
글 이동호ㆍ최한이기자ㆍ사진 이효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