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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매상 1억원 올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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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매상 1억원 올리는 사람들

[머니위크 커버]1억의 벽/ 장사, 월 매출 1억 도전

  • 머니위크 이정흔 기자
  • 입력 : 2009.11.14 09:45
  •  

    "1억이요? 어휴~. 월 매출이죠? 요즘엔 경기도 안 좋은데…. 쉽지 않을걸요?”

    1억원의 벽이 높긴 높은 모양이다. 프랜차이즈업체들마다 매출 1위 가맹점도 요즘 같은 때는 1억원이 어렵다며 손사래를 치기 일쑤. 실제로 요즘에는 월 매출 2000만~3000만원이면 평작, 5000만원이면 아주 잘되는 집, 7000만~8000만원이면 초대박집이라는 게 창업컨설턴트들의 전언이다. 그러니 월 매출 1억원이 자영업자들에겐 얼마나 도달하기 어려운 '꿈의 매출'인지 쉽게 짐작을 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세상에 넘어서지 못할 벽은 없는 법. 불가능할 것만 같은 월 매출 1억원의 벽을 거뜬히 넘어선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1억의 벽’을 깨기 위한 비밀을 풀어보았다.

    ◆“부지런함으로 대박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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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역점에서 4년째 BBQ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이현주 사장. 그의 가게는 BBQ 가맹점들 중에서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곳이다. 성수기 때 월 평균 매출은 1억원 정도, 요즘에도 월 8000만원을 넘어서는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사장은 사실 같은 자리에서 13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 BBQ를 시작하기 전 김밥집을 운영하며, 점심시간이면 기다란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잘 나가던 김밥집을 뒤로 하고 BBQ를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이 사장은 “처음에는 김밥이 한가한 시간에 투잡으로 하려고 시작했다”며 “여의도에 본래 운영하던 BBQ 가맹점이 하나 더 있는데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어려움도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유독 살가운 이 사장의 손님 접대가 어려운 시기에 단골손님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컸다. 이 사장은 “내가 기억력이 유독 좋은 편”이라며 “손님들의 사소한 거 하나하나까지 기억했다 챙겨주고 길거리에서 만나도 반갑게 인사하며 관계를 쌓아 나갔다”고 말한다.

    신문을 매일 챙겨 읽는 것도 비결이다. “손님들의 변화를 먼저 알아채고 ‘오늘 인사이동 있었네요?’라는 말 한마디 건네면 그게 손님을 사로잡는 비결이죠.”

    그는 “치킨집 치고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 곳이 없다. 오전 10시에 누가 치킨을 먹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문을 열고 기다리니 손님이 없지 않더라. 일단은 부지런해야 손님 마음을 잡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물론 ‘1억 가게’라고 해서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같은 평수대의 가게와 비교했을 때 바쁠 때는 2배로 바쁜데 서비스 품질을 떨어뜨릴 수는 없으니 직원을 많이 쓰는 편”이라며 “남들보다 인건비가 2배로 들어가기 때문에 조용한 가게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경우보다 조금 더 나은 정도”라고 말한다. 직원들이 많다 보니 다양한 사건들도 많고, 그럴수록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는 “그래도 내가 가게에 정성을 들일수록 손님이 늘어나는 재미가 크다”며 “손님들은 아주 사소한 거 하나에도 쉽게 마음을 얻을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한다면 대박도 어렵지 않다”고 조언했다.

    ◆“퍼주다 보니 어느새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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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잡는파로 안양점을 운영하는 김정훈 사장. 2007년 처음 문을 연 그는 지난해부터 매출이 안정적으로 접어들며 성수기에는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대박 가게가 됐다. 모두 21개의 테이블이 하루 평균 7회전을 돌 정도로 손님이 북적거린다. 간단한 술 한잔을 걸칠 수 있는 저녁시간은 물론 닭쌈밥 등의 점심메뉴도 인기가 많다. 평일 점심시간에도 3시간 이상 기다란 줄이 늘어서 있는 때가 예사.

    그는 자리를 잡기까지 처음 1년 동안에는 손님이 들지 않아 마음고생이 컸다. 김 사장은 “젊은층을 주 고객으로 하는 장사다 보니 손님들에게 인심을 후하게 쓴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이 없을 때는 일부러 일을 만들려고 했다"며 "단순히 홍보가 목적이 아니라 일이 없을 때마다 수시로 시식회 등을 개최해 손님들에게 음식 맛을 보게 하고, 음료수나 콘샐러드 같은 메뉴는 손님이 달라는 대로 아낌없이 줬다”고 말한다. 심지어 닭쌈밥 같은 메인메뉴도 손님이 모자라다고 하면 거의 새것처럼 다시 음식을 만들어서 내보내곤 했다.

    김 사장은 “1억원 매출을 위해서는 가게 규모도 어느 정도 있어야 되고 처음에 투자 금액이 큰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지금은 장사가 잘 된다고는 해도 초기 투자 금액을 갚아나가는 데 대부분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한다.

    그는 “많이 벌수록 인건비나 홍보비 등 투자비용이 많아지기 때문에 생각만큼의 풍족함은 누릴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는 빚을 다 갚고 나면 이 돈을 차곡차곡 모아 또 다른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나 역시 이벤트도 많이 하고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장사라는 게 한두가지 요인만으로 대박이 나지는 않는다”며 “사소한 거 하나하나가 모여 전체의 결과를 내기 때문에 어떻게든 가게에 주인이 붙어 있어야 손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님을 무조건 내 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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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학동 홈플러스점에서 스포츠의류매장 휠라를 운영하는 안오미 사장의 대박 비결 역시 이와 일맥상통한다. 지난해 7월에 처음 문을 열어 지금까지 꾸준히 1억원을 웃도는 월매출을 올리고 있다. 안 사장은 직원이 새롭게 들어오면 “손님 간 보지 마라”는 것을 가장 먼저 가르친다. 차림새가 어떻든 손님은 손님이니 모두에게 최선의 친절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휠라는 마트 상권보다 평균적으로 가격대가 높다 보니 손님을 무조건 내 편으로 만들어야 했다”고 말한다.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하고 휠라에서 코디네이터, 디스플레이어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그는 이 같은 그의 장기를 십분 발휘했다. 그저 지나가는 손님들에게도 진지하고 친절하게 코디 상담을 해주었다. 그러면서도 옷을 꼭 사야한다는 부담감은 절대 주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물론 가게가 잘 되고 안 사장이 바빠질수록 ‘1억 가게 사장’으로서 남모르는 고민이 늘어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안 사장은 “가족들이 모두 원주에 있는데 특히 떨어져 지내야 하는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가족단위의 손님이 들어오면 우리 아들 생각에 ‘내가 이게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가족과 함께 행복한 게 더 좋지 않을까?’ 갈등이 많이 된다”고 털어놓는다.

    안 사장은 “어렸을 때 내가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는데 집에서 지원을 해 줄 형편이 안 돼 포기했다”며 “아들에게 만큼은 무슨 일을 한다고 해도 다 지원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각오를 다진다.

    그는 “1억원 매출은 쉽지 않은 만큼 가족에게 미안할 정도로 온 정성과 시간을 투자해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하지만 가게에 정성을 들일수록 손님이 먼저 알아주고 결과가 돌아오니 헛된 희생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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