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미 여기자 2명 클린턴과 평양 출발, 오늘 저녁 LA도착
아시아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09-08-05 10:22 최종수정 2009-08-05 10:32
북 "클린턴 사과표시, 김정일 위원장 특별사면 명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5일 1박 2일간의 전격적인 방북을 마치고 북한에 억류중이던 미국인 여기자 2명과 함께 미국으로 귀환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매트 메케나 대변인은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이 두 여기자와 함께 무사히 북한을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향하고 있다”며 “이들은 곧 가족과 재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 방북 기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동을 갖고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문제를 포함한 북미관계 전반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지난 3월 17일 북중국경 인근에서 체포된 뒤 불법침입 등의 혐의로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중이던 여기자 2명에 대해 ‘특사’를 실시해 석방토록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매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이른 시간인 오전 4시에 보도한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의 조선방문과 관련한 보도’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사회주의헌법 제103조에 따라 노동교화형을 받은 미국기자 2명에게 특사를 실시하여 석방할 데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의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미국 기자 2명이 우리나라에 불법입국하여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한 데 대하여 심심한 사과의 뜻을 표하고 그들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관대하게 용서하여 돌려보내줄 데 대한 미국 정부의 간절한 요청을 정중히 전달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미국 기자들에 대한 석방조치는 우리 공화국의 인도주의와 평화애호적인 정책의 발현”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와 함께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개선 방도와 관련한 견해를 담은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했다”며 “클린턴 일행의 우리나라 방문은 조선과 미국 사이의 이해를 깊이하고 신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개인적인 활동이라면서 “서면이든 구두이든”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는 없었다며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이 같은 입장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에 오바마 대통령의 정권인수팀장을 지냈던 존 포데스타 진보센터 회장이 동행했다는 점도 어떤 형태로든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메시지가 전달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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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원 기자 shindw@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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