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조정후 내년초 재상승…사려면 年末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부분 올 하반기를 주택 매입 적기로 꼽았다. 올 하반기부터 주택 가격은 지방을 제외하면 대부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대세상승이라고까지는 보기 힘들지만 더 이상의 큰 폭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데 대부분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경기 회복과 서울 시내 주택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 집값 불안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올해가 가기 전 집을 사라
전문가들은 대부분 실수요자라면 올 하반기 중 집을 매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PB 부동산팀장은 "중장기적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서울 시내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 집값이 오를 확률이 더 높다"며 "실수요자는 지금이 살 때"라고 말했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도 "금리와 경기 회복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서울과 수도권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며 "올 하반기 중에는 내집 마련에 나서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지난 연말과 올해 초와 같은 저점 매수 타이밍은 지났다"면서도 "향후 1~2년간 가격 상승 압력이 있기 때문에 무리한 대출이 필요 없는 실수요자라면 하반기에 집을 사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최근 강남권 부동산 가격이 실물경기 회복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빨리 올랐고 추가적인 정부 규제 및 금리 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역과 상품에 따라 매수 시기를 달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강남권과 과천, 강동, 여의도, 목동, 분당 등 최근 집값이 급등한 지역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정부 규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매수 시기는 좀 더 기다려보는 게 좋을 것"이라며 "규제 영향이 거의 없는 도심 역세권과 한강변 소형 아파트나 빌라, 단독주택 등은 매수할 때"라고 말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아직 수익성이 있기 때문에 매입할 만하다"며 "강남권 일반 아파트, 강북 뉴타운 재개발 지분 등은 매입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 서울 집값 3% 안팎 상승할 듯
설문 대상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나 내년부터 집값 상승 압력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대세상승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을 내리는 데는 대부분 주저하면서도 대부분 더 이상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반기 서울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3% 안팎이라는 예상이 가장 많았지만 5~10%를 기록할 것이란 답도 나왔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강남 3구는 상반기에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2~3%, 서울 기타 지역은 3% 정도, 수도권과 지방은 2%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강남 지역은 3~5%, 강북은 0~1%, 수도권은 1~2%, 지방은 -1~0%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PB부동산팀장은 "강남 지역은 10%, 강북도 5%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이 본격 상승세에 접어들었는지 아니면 다시 하락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대세상승까지는 아니지만 큰 폭 하락은 없는 보합세 내지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답이 많았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대세상승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다시 하락하거나 더블딥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선 전무는 "지금까지 상승세는 하락폭 회복 수준이지 대세상승 시작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면서도 "공급 부족이 내년 말부터 2011년께에는 본격적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부사장은 "이르면 올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과열 양상을 보이는 곳은 추가 규제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조정 국면이 불가피하고 당분간은 주택 가격이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집값 잡으려면 규제보다 공급 늘려야
전문가들은 하반기 부동산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실물경기와 금리를 꼽았다. 각종 정책ㆍ규제와 수급 문제라는 답도 많았다.
김신조 대표는 "실물경기 회복이 부동산시장 상황을 결정할 가장 큰 요인"이라며 "결국 중산층과 서민의 구매력이 늘어나야 주택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부사장은 "실물경기 상황과 함께 금융 규제 및 금리가 가장 큰 변수"라며 "유동성 환수를 위한 금융 규제가 추가로 이뤄진다면 저금리로 유발된 과잉 유동성으로 치솟은 일부 지역 집값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학권 대표는 "반포를 끝으로 향후 강남권 입주 물량이 거의 없고 강북 지역은 뉴타운과 재개발 이주 수요가 많다"며 "공급 부족이 전세금을 끌어올리고 집값도 상승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현시점에서 시급히 내놓아야 할 정책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 공급 확대라고 답했다. 기존 부동산시장 활성화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고준석 지점장은 "투기세력 근절 대책도 필요하지만 주택 공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는 게 더 근본적 대책"이라며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에 중장기적인 주택 공급 확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조 대표도 "당장 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기는 힘들지만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신호를 정부가 보여줘야 한다"며 "재건축 활성화, 보금자리주택 조기 공급 등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 수요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합수 팀장은 "기존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비중을 둬야 한다"며 "거래세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창석 대표는 "지나치게 가격에만 얽매인 정책은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며 "정상적 거래를 가능케 할 수 있는 조치를 통해 주택을 새로 공급하고 매물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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