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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블로그 마케팅 활용 사례 및 분석

파워블로그,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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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그,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블로그의 본고장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 아직 파워블로거의 세(勢)는 미약하다.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포털이 나서 블로그를 대중화한 것은 약 3~4년전. 네이버의 경우, 활성화된 블로그만 1200만개, 매일 2만여개 블로그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그만큼 블로그는 이제 남녀노소가 즐기는 인터넷서비스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이름값하는 파워블로거는 손꼽을 수준. 미국에서 비즈니스문화의 일부로 전파되기 시작한 블로그. 그만큼 경영진이 마케팅과 고객관리에 블로그를 애용하는 등 전문가그룹에서 먼저 블로그가 보편화됐다. 반면 한국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이제 서서히 블로고스피어(블로그 생태계)로 진입하고 있다.

오피니언리더들이 주로 포진한 40~60대는 젊은 세대에 비해 블로그, 카페 등 인터넷서비스를 즐기지 않는 세대. 국내 지식계층에서 파워블로거들이 적은 이유는 온라인에서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가 아직까지 자리잡지 않은 점도 한몫하고 있다. 주로 자신이 쌓아온 지식콘텐츠를 책이나 논문 등 오프라인에서 공유하는 것이 주된 관습.

또 일부 마니아계층에서 파워블로그를 양산하고 있지만 그 수준은 높지 않은 실정. 국내에서 블로고스피어가 급성장함에 따라 전문성을 무기로 한 일부 파워블로거들은 마케팅 측면에 치우치는등 일부 부작용마저 빚어지고 있는 실정. 류한석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소장은 “많은 전문분야에서 ’마니아 = 오피니언 리더’라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으며 마니아, 파워블로거, 얼리어답터 등이 주는 지적 착시현상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해외처럼 유명한 작가이자 블로거인 세스 고딘, 애플의 기업전도사로 불리는 가이 가와사키, ‘웹 진화론’의 저자 우메다 모치오 등 수많은 파워블로거가 오랜기간 만들어온 양질의 인터넷문화가 아직까지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균형감각을 가진 지식계층의 블로고스피어 유입이 절실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변화는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지식정보를 배포하는 수단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 해외시장을 누벼온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학계, 법조계 인사들이 파워블로거로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며, 앞장서고 있다. 국내 CEO의 블로그 입문은 최근 몇년새 부쩍 잦아졌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CEO블로거로는 전명헌 전 현대종합상사 사장과 김낙회 제일기획 대표이사 등이 있다.

전 사장은 현대차 근무시절 미국 대륙을 휘저었던 그의 영문이름 ‘마크 전’을 블로그 주소로, 블로거활동을 하고 있다. 한글과 영문, 2개국어로 블로그 글을 올려, 글로벌 기업 내 인맥들을 여전히 관리중이다.김낙회 사장의 경우, ‘광고인 김낙회의 세상보기’란 블로그에서 평생 광고인으로 살아온 그의 열정과 노력을 한글과 영어로 고스란히 옮기고 있다. 이밖에 민경배 경희대 교수, 박원순 변호사, 윤종수 논산지원 판사 등이 파워블로거로서 필명을 날리고 있다.

질높은 파워블로거가 육성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우선 국내에서 전무한 블로그 관련 컨퍼런스가 활성화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외국의 경우 유수의 파워블로거들이 주도하는 컨퍼런스가 활발해, 각종 신기술과 정보 교류의 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부가 체계적으로 지원해, 파워블로거들에게 토론의 장을 만들어줘 컨퍼런스가 자생적으로 자랄 경우, 한국 IT산업의 대표브랜드로도 육성할 수 있다는 제언이다.

뉴미디어에 대한 교육도 시급하다. 오피니언리더층을 상대로 블로그 등 뉴미디어에 대한 교육을 할 경우, 이들이 온라인 지식공유문화에 대해 가지는 높은 진입장벽도 한층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블로그는 소통의 미디어로 아직까지 오피니언 리더층에서 전문적인 내용을 꾸준하게 쓰면서 지식보급에 일조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며 “정부도 최근 정책공감 블로그나 트위터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소통에 애쓰는데 새로운 시대를 반영하며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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