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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조원 프로젝트 '데저텍'(DESERTEC)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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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조원 프로젝트 '데저텍'(DESERTEC) 본격 착수

조선일보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사하라 사막서 전력 생산해 유럽으로 보내자"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사막에서 태양열·풍력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해저 케이블로 지중해를 넘어 유럽에 보내는 내용의 '데저텍(DESERTEC)' 계획이 첫발을 디뎠다.

독일의 지멘스와 도이체방크 등 12개 기업은 13일 독일 뮌헨에서 '데저텍 산업 이니셔티브(DII)'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참여 기업은 지멘스 외에도 스위스의 다국적 전기·자동화 기업 ABB, 스페인 태양에너지기업 아벤고아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2012년 8월까지 데저텍 계획의 초안을 완성할 것이며, 2050년이면 중동·북아프리카 사막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유럽 에너지 수요의 15%를 충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Barroso) EU 집행위원장과 앙겔라 메르켈(Merkel) 독일 총리가 데저텍 계획을 강력히 지지한다. 사하라 사막을 포함한 중동·북아프리카 사막지대는 계절에 따른 큰 변화없이 1년 내내 계속 햇빛이 쏟아져 태양열 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데저텍 재단은 "세계 사막 면적의 0.3%인 약 9만㎢ (남한 면적은 10만㎢)에 태양 발전 설비를 설치할 수 있다면, 전 세계 전력 수요를 모두 충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데저텍 계획의 일부분은 벌써 실현 단계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은 업계관계자들을 인용해 "튀니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이탈리아로 옮겨오는 계획은 이미 성사 단계로, 5년 내 실제 송전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또 태양열 발전은 미국과 스페인 등지에서 이미 실용화한 기술이다. 아프리카 북부~유럽 간 송전 거리가 약 3000㎞에 달해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데저텍 재단측은 "꾸준하고 지속가능한 전력 생산 규모를 감안하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데저텍 계획은 또 유럽과 중동·북아프리카 국가 서로에게 이익이다. 250MW 규모의 태양열 발전단지 건설하려면 최소 1000명의 근로자가 2~3년간 일해야 한다. 이런 시설이 수백개 필요하다. 중동·북아프리카 나라는 두뇌 유출을 막을 일자리를 만들고, 유럽은 이를 통해 탄소 감축 목표를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하지만 40년이 넘는 사업 기간과 최소 4000억유로(약 720조원)로 추정되는 천문학적 예산 규모, 수많은 기술적 장애들 때문에,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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