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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2008 연예대상 휩쓴 '강호동·유재석' | ||||
배꼽잡는 형님vs 아우 웃음강국 '해피 코리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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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SBS 연예대상'을 끝으로 마무리된 작년 지상파 방송 3사 연예대상 시상식은 방송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강호동과 유재석의 경연장이나 다름 없었다.
강호동은 지난달 27일 KBS '해피선데이 -1박2일'과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로 KBS와 MBC의 연예대상을 휩쓸며 2관왕에 올랐고, 유재석은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로 SBS 연예대상을 거머쥐며 1승을 거뒀다.
게다가 강호동은 KBS에선 '해피선데이'가 '해피투게더'를 누르고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도 수상해 두 배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MC'인 두 사람은 이날 시상식 내내 나란히 앉아 대상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대상이 발표되자 강호동은 유재석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으며 유재석은 진심 어린 박수로 강호동을 축하했다.
2007년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유재석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던 강호동은 이번에도 대상을 받으며 "재석아, 이 상 내가 받아도 되나"하고 겸손해 하며 "항상 나를 긴장시키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진정한 진행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유재석과 영광을 같이한다고 생각하겠다"고 유재석이라는 라이벌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상 멘트에서조차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사람의 활약은 작년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집계만 봐도 두드러진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작년 예능프로그램 1~5위는 모두 유재석,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이 이끄는 SBS '일요일이 좋다'의 1부 '패밀리가 떴다'가 평균시청률 20.5%로 가장 높았다. MBC '무한도전'(18.2%)과 KBS 2TV '해피투게더'(15.9%) 등 2~3위도 유재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에게 2008 KBS 연예대상을 안긴 '1박2일'을 내세운 KBS 2TV '해피선데이'는 15.9%로 4위였으며 '무릎팍도사'가 방송되는 '황금어장'이 14.7%로 5위였다.
순위에서는 유재석이 강호동에게 앞서 보이지만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시청률을 별도로 집계하면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패밀리가 떴다'와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전체 프로그램 분단위 시청률 상위 20위 기록에서도 '해피선데이'는 7월20일 방송이 최고 41.2%의 시청률로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전체 9위에 올라 있다. 유재석의 '무한도전'은 9월2일 방송에서 최고 36.0%의 분당시청률로 전체 20위에 올랐다.
이렇게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작년 방송 3사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양분했던 두 사람이 3사의 대상을 나눠 가진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유재석은 2005년 KBS 연예대상, 2006년 MBC 연예대상을 수상하고, 2007년에는 '무한도전' 팀원으로 다시 MBC 연예대상을 받으면서 지난 3년간 예능계의 지존으로 군림해왔다.
후발 주자인 강호동은 그동안 다소 과격하고 거친 듯한 이미지가 약점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강호동은 과격함을 건강한 파워로 승화시키는데 성공했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거친 이미지를 순화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국민 MC' 반열에 올라섰고 결국 작년 방송사 연예대상 2관왕을 차지했다. 강호동은 유재석의 후발주자에서 그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성장했고, 유재석과 함께 회당 출연료로 1천만원 안팎을 받는 '유이한' 양대 특급 MC로서 지난해부터는 팽팽한 힘의 균형을 유지해왔다.
그 결과 강호동은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재작년 SBS 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며 유재석과 '동급'임을 알렸고, 다시 1년 만에 방송 3사 시상식에서 마침내 유재석을 넘어섰다는 평가까지 받기에 이르는 등 유재석과 함께 예능 투톱체제를 이끌고 있다.
물론 이들의 시청률 경쟁은 2009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일요일 저녁에는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로, 토요일 저녁에는 '스타킹'과 '무한도전'으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새해 들어 더욱 거세질 이들 두 쌍두마차의 활약과 경쟁으로 시청자들의 즐거운 비명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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