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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成功學

IT·자동차, 상위권 석권…‘기술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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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자동차, 상위권 석권…‘기술이 살 길’

분야별 순위 - 과학·기술

 

삼성전자의 기술 심장인 종합기술원은 초일류 연구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과학 기술 부문의 순위는 민간 기업의 연구소와 정부 산하의 연구 기관으로 나누어 순위를 정했다. 민간 기업이 제품 개발 기술에 집중하는 반면 정부 연구소들은 기초 기술 개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등 함께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부문과 달리 설문 조사가 아닌 연구비 액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다. 기업 부문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자료(2006년)를, 정부 부문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자료(2007년)를 근거로 삼았다.

삼성·LG·현대 ‘화끈한 투자’

기업 중 연구·개발(R&D) 투자가 많은 곳들 상당수는 정보기술(IT) 전자 자동차 등 세계적으로 기술 경쟁이 치열한 업종에 속했다. 상위 10위 기업 가운데 9곳이 이 부문의 기업들이 순위에 올라 있다.

가장 많은 연구비를 투자하는 기업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기업답게 R&D 부문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세계적인 기술 기업의 반열에 오른 삼성전자의 브레인이다. 1987년 설립된 이후 숱한 첨단 기술을 개발해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세계적인 기업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 결과 2004년부터는 ‘연구역량 초일류화 실현기’에 진입했다는 자신감을 가질 정도로 성장했다.

‘존경받는 초일류’를 향한 삼성종합기술원의 도전은 열매를 맺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연구 역량이 인정되고 있다. 2007년 3년 연속 ‘아시아 메이크(Asian MAKE·Most Admired Knowledge Enterprises)상 수상 기업으로 선정된 것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상은 지식 경영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영국 텔레오스(Teleos)가 2002년부터 매년 ‘가장 존경받는 지식 경영 기업’에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 5월에는 ‘황의 법칙’으로 황창규 사장이 기술총괄사장으로 취임, 삼성종합기술원은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의 개발과 새로운 산업의 발굴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2위는 LG전자다. 2006년 1조4263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국내외에 30여 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0년까지 전자·정보통신 분야에서 글로벌 톱3에 진입한다는 회사의 비전 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월 LG전자는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14개의 혁신상을 휩쓰는 등 세계적인 R&D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

30여 개에 달하는 LG전자의 연구소 가운데 경기도 평택 캠퍼스에 위치한 생산성연구원은 특히 흥미로운 곳이다. 대부분의 연구소는 회사에서 소비 집단이지만 이 연구원은 일반 기업처럼 매출과 수익을 낸다. 회사로부터 예산 지원을 한 푼도 받지 않는다. 독립채산제를 적용해 의뢰받은 연구 과제를 수행한 대가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648억 원에 이른다. 주요 고객은 LG전자와 GS그룹, LS그룹 등 범 LG가의 기업들이다.

이 연구원의 연구 영역은 생산 시스템, 공장 자동화, 공정 기술 등이다. 최근의 연구 성과 중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5월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와 함께 개발한 컬러 필터 노광기(TFT-LCD 유리기판에 회로를 그려주는 장비)다. 이 장비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핵심 장비였지만 종전엔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다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연구원은 2000년 264명에서 2007년 486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업계의 떠오르는 강자로 평가되는 현대자동차도 막대한 R&D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2006년 1조2639억 원을 투자했다. 현대차 R&D의 심장은 경기도 화성시의 남양만 간척지를 매립해 세운 현대·기아자동차 종합기술연구소다. 1986년 설립된 후 매년 시설을 확충하며 세계적인 자동차 연구소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2003년엔 현대차 울산연구소와 기아차 소하리연구소를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현재 국내 통합 연구 거점인 종합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의 디트로이트와 일본 독일의 기술연구소로 연결되는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7241억 원의 연구비를 투자하며 R&D 투자 4위에 올랐다. 매출 대비 R&D 투자는 2006년 5%, 2007년 6%, 2008년 상반기 11%로 매년 늘려가고 있다. 현재 2800여 명 수준인 연구 인력을 2012년엔 전체 직원의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소형 위성 발사체와 우주센터 이미지.
항공우주산업의 꿈 ‘모락모락’

7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는 2006년 6104억 원의 R&D 투자를 진행하며 5위에 올랐다. 같은 업계의 르노삼성자동차는 2688억 원(8위), 쌍용자동차는 1675억 원(12위), 기아자동차는 1175억 원(17위)을 R&D에 투자했다.

정부 산하 연구 기관으로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9년 한국기계연구소 부설 한국항공연구소로 항공우주 연구에 첫발을 디딘 후 2001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 새 출발했다. 세계시장 규모가 연 4000억 달러에 이르는 초고부가가치 산업인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 영역은 크게 항공기 개발, 인공위성 개발, 우주발사체 개발로 구분된다. 스마트 무인기(2012년 목표), 한국형 헬리콥터(2012년 목표), 다목적 실용 위성 3호와 5호, 통신해양 기상위성(2009년 목표) 등이 현재 진행 중인 대표적 연구 프로젝트다. 우주발사체 부문에선 현재 100kg급 저궤도 소형위성 발사체인 KSLV-1(2009년 목표)의 개발이 한창이다. 또 올해 막바지 공사 중인 나로우주센터가 완공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13번째로 우주센터를 보유한 국가가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향후 10년 안에 항공우주 분야에서 세계적인 초일류 연구 기관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연구 인력은 492명이며 이 중 박사급은 절반 수준인 212명에 이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위에 올랐다. 1959년 설립된 후 중수로와 경수로 핵연료의 국산화, 세계적 수준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 개발, 한국 표준형원전(KSNP)의 개발에 성공하며 한국 원자력 산업을 이끌어오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10년까지 글로벌 톱5의 원자력 연구 기관으로 진입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이를 위해 미래 신원자력 시스템 개발, 핵 비확산성 핵연료 주기 완성, 세계 원자력 연구·개발 주도 등을 세부 목표로 세웠다. 2020년엔 세계 3대 원자력 플랫폼을 형성한다는 목표다.



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입력일시 : 2008년 12월 10일 14시 25분 2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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