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철근 가격이 t당 100만원 대에 육박하면서 관급공사 발주가 중단되고 건설중인 공사의 단가가 급등하는 등 건설업체들이 부도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제철회사들이 철근 가격을 지난 13일 이후 출하분부터 일제히 9만원 가량 인상해 고장력 10㎜의 경우 t당 86만1천원이던 것이 95만1천원으로, 13㎜는 85만1천원에서 94만1천원으로 각각 올랐다.
이는 지난해 1월 46만6천원(10㎜ 기준)과 비교할 때 104%나 급등한 것이다.
이같은 철강가격은 지난 1월 60만원대 초반에서 시작해 2월 70만원, 4월 80만원, 이달들어 90만원대를 기록하면서 머지않아 100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제철회사 관계자는 “철스크랩과 고철 등 철근의 원재료 수입 가격이 뛰었기 때문에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밝혀 추가인상 가능성을 뒷바침했다.
이같이 철강가격이 오르면서 건설업체들은 수십억원의 추가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광명과 광주, 동두천 등에서 아파트 공사를 하고 있는 A건설은 철근 가격 인상으로 철근에 들어가는 추가 공사비만 30억원이 넘고 있다.
또 관급공사를 주로 해온 안양의 B업체는 철근을 비롯한 건설 자재가 폭등을 하자 발주기관들이 공사단가 등을 고려해 조달청을 통하기 보다는 사급으로 돌리면서 공사를 수주하지 못해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A건설사 자재담당 관계자는 “동두천에 짓고 있는 아파트는 자체 사업이어서 부담이 커 해결책을 고심하고 있으나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안양 B건설 자재담당 관계자도 “올 1분기 사상 최고의 영업실적을 낸 철강회사들이 결단을 하든, 정부가 나서든 어떠한 해결책이 곧 마련되지 않으면 넘어지는 건설업체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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