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상당수 임대아파트가 서민층 수요와 접근성을 무시한 채 도심 외곽지역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가 12일 국회 건설교통위 한나라당 이진구 의원에게 제출한 ‘경기지역 시·군별 임대아파트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도내 안쪽 지역의 임대아파트 비율은 전체 아파트의 4.6%에 불과한 반면 외곽지역은 이보다 3.7배나 높은 16.9%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과천시는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단 한채의 임대아파트도 짓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공급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화성시는 도내에서 가장 많은 임대아파트(1만6천666가구)가 건립된 가운데 현재 추가공급이 확정된 물량만도 9천247가구로 도내 전체 공급확정물량(3만272가구)의 3분의 1에 달하고 있다.
도내 31개 시·군 중 임대아파트 비율 상위 9곳이 모두 외곽지역이며 이중 여주의 임대아파트 비율은 65.2%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동두천 역시 58.3%에 달해 일반분양아파트보다 임대아파트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지역 외에 ▲포천 32.1% ▲안성 25.4% ▲화성 24.1% ▲양평 16.3% ▲평택 15.8% ▲가평 13.5% ▲양주12.3% 등 14개 시군 중 9개 외곽지역에서 12%를 넘어섰다.
반면 안쪽지역은 ▲광명 10.5% ▲의정부 9.5% ▲용인 6.3% ▲군포 5.8% ▲남양주 5.6% ▲의왕 4.9% ▲성남 4.8% ▲고양 4.7% ▲부천 4.6% 등 17개시 중에 16개시의 임대아파트 비율이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 도내 중심부와 변두리간의 극심한 편차를 보였다.
이 의원은 “정부가 물량확보에만 몰두하는 탁상행정으로 이처럼 임대주택이 ‘필요한 곳’이 아닌 ‘짓기 쉬운 곳’만을 찾아 건설돼왔다”며 “수요가 많고 접근성이 좋은 필요한 곳에 임대주택이 공급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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