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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함으로 '밀어내기 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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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함으로 '밀어내기 돌격'

 

[중앙일보   2006-04-20 05:30:30] 

[중앙보 정기환.이찬호.황선윤] 일본 해양조사 측량선 두 척의 독도 해역 진입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동해에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8일부터 비상경계에 들어간 해양경찰청은 19일 오전 일본 측량선이 돗토리현 사카이항에 입항한 것으로 알려지자 주력함인 5000t급 삼봉호 등 경비함 2척을 추가로 출동시켜 독도 해역에는 모두 20척이 비상경계에 돌입했다.

해경 관계자는 "현장 해역에서 기동훈련을 거듭하면서 일본 측량선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19일 동해 해양경찰서에 작전지휘부를 마련하는 한편 최원이 본부 경비국장을 급파, 현장을 지휘토록 했다. 평상시 김포공항에 대기하는 해경 초계기 챌린저호(최대 탐색거리 296㎞)도 강릉공항에 전진 배치됐다. 해상 경비정과 함께 교신을 통해 입체 해상경비를 맡을 챌린저호는 유사시 독도 해역까지 30분이면 출동할 수 있다.

18일부터 동.남해안 배치 경비함을 대거 독도 해상으로 출동시킨 해경은 실제상황을 가정한 기동훈련을 되풀이하다 현지에 4m 내외의 파도가 이는 바람에 1500t급 미만의 경비함에 대해서는 19일 오후 울릉도 도동항 인근으로 후진 배치했다. 3000t급 이상 경비함에 탑재된 헬기까지 동원된 이 훈련은 주로 밀어내기와 특공대 파견.검색.나포.예인 등 두 가지 시나리오로 구성돼 있다.

해경은 그동안 일본.중국 어선의 불법 어로 단속 등 해경의 통상적 경비활동은 경고.정선(停船) 명령.검색.나포 등의 매뉴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먼저 헬기를 띄워 측량선 항로를 정찰하면서 측량선 1척당 경비함 2~3척을 붙여 우리 측 EEZ 경계선 진입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해경의 기본전략은 밀어내기에 집중돼 있다. 이는 우리 해군이 서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오는 북한 경비정을 상대로 실시하는 작전이다.

하지만 일본 측량선이 저지선을 뚫고 EEZ 진입을 강행할 경우 지침에 따라 강제 정선.나포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헬기와 고무보트를 이용해 해경 특공대를 투입, 측량선 조타실을 점령하고 예인 또는 공해로 추방하는 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해경 지휘부의 한 관계자는 "독도 인근 해상의 기상이 악화돼 일본 측량선이 전복하거나 침몰 우려도 있지만 EEZ 경계선에서 강력하게 밀어내기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경비함이 측량선을 호위한 채 우리 측 EEZ 진입을 시도할 경우 무장 함정 간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 결의에 찬 독도경비대=독도 경비를 관할하는 경북지방경찰청은 경비대에 레이더 및 초소 경계근무 강화 등을 지시했다. 박창현(25.경위) 경비대장은 "해군.해경과 긴밀한 연락으로 상황을 체크하고 있고 대원들도 단호한 결의로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일한 독도 주민 김성도(66.울릉읍 독도리산 20)씨는 "일본이 심심하면 독도 도발을 일삼는데 이번에야말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기환.이찬호.황선윤 기자 einba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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