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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파트 잘 고르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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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거리나 교육문제 등의 이유로 큰 맘 먹고 이사를 계획해 보신 분들이라면, 우리 가족이 거주할 아담한 아파트 하나 고르는 것도
얼마나 힘들고 고민스러운 일인지 뼈저리게 느끼셨을 것입니다.
물론 모든 지혜는 실수와 시행착오를 거쳐 얻어지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관점에서 생각하면 남들보다 자주 이사를 다니시는
분들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점점 아파트를 골라내는 안목이 높아지셔야 이치에 맞는 것인데,
필자가 관찰한 바로는 안타깝게도 이사 경험과 안목 간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장기투자목적으로 아파트 매입을 고려하시는 경우라면, 즉 아파트가 투자의 목적물이라고 가정한다면 시행착오나 잘못된 판단은
그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될 수도 있으므로,
안목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체크포인트를 알고 계시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필자가 이미 여러 번 말씀 드린 바와 같이,
부동산이라면 아파트든 땅이든 대충 아무데나 사 두어도 돈이 되던 꿈 같은 세월은 이미 지나갔기 때문이지요.
만일 여러분께 지금 충분한 자금만 주어진다면 좋은 아파트를 잘 골라 구입할 자신이 있으십니까? 그렇지 않을 것 같으시다면 함께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파트는 주택의 숲이다. 나무보다 숲을 먼저 보라 한 때 몇몇 대기업만이 홍보하던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가 소위 ‘명품 아파트 단지’를 쉽게 구분하는 척도인 것처럼 여겨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옛날 이야기이지요. 요즈음은 웬만한 신축 아파트치고 브랜드 명칭이 붙어있는 않은 것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물론 여기서 필자가 지칭하는 명품 아파트라는 것은 시가 10억원 대를 호가하는 고가 호화아파트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잘 지어진’, 그러므로 당연히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아파트를 말함이지요. 그럼 무엇을 기준으로 명품을 골라야
할까요?
아파트를 선택함에 있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겨지는 대표적인 요소로 단지 내부구조를 들 수 있습니다.
단지 내부공간은 아파트의 밀도와 배치, 입주민들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동선, 녹지공간 등 그야말로 공동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아파트 전문가들도 좋은 아파트에 대해 언급할 때는 틀림없이 이 단지구조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아파트의 단지구조는 좁은 면적에 최대한의 세대수와 주거면적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설계되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입주민이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5층 이하의 저밀도 아파트를 재건축할 때도 추가부담금을 줄이려는 조합원들의 의도에 따라 수익성만 고려하다 보니 새로 짓는
아파트는 그 층수가 한없이 높아만 지고, 동간 간격은 그야말로 숨막히게 좁아지는 것이지요.
아파트 주거공간의 편의성이나 평형의 크기가 어떻든지 간에 이러한 단지에서 실제로 생활해 보신 분들은 ‘삶의 질’ 이 떨어진다는
말의 의미를 실감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파트가 새 것이고 평형만 늘어났다 뿐이지, 이전의 넉넉함과 여유는 고사하고 일순간에 아파트의 벽면에 둘러싸여 갇힌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답답함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야기하고, 자연히 신체적인 질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건축업자들 만의 책임은 아닙니다. 아파트 수요자들부터가 외부공간 보다는 모델하우스의 평형별 모형에만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아파트 내부구조와 분양가만 따질 뿐이지 단지 내부에는 별다른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기껏해야 동 배치에 따른 남향 유무나, 로얄층 해당 여부 정도만을 확인할 뿐입니다. 그러니 건축업자들 입장에서는 ‘제일 돈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을 고맙게도 수요자들이 관심도 가지지 않는데 굳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것이겠지요.
그러므로 일단 매입시점에는 새 아파트라고 하는 장점만 부각되지만, 실제로 들어가 오래 생활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단지 내부의
문제점들이 하나씩 드러나게 되고 이것이 스트레스가 되는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단지 구조가 잘 설계되고 배치된
단지는 분양시점에 비해 중장기적으로 값이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를 들 수 있습니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2, 3개 동으로 이루어진 7개의 주거블럭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단지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부공간에는 보행로와 녹지지역, 그리고 보행광장 등이 잘 어울려 마치 동네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지요.
9~18층 규모로 단지별 층수를 잘 배치해 놓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조망할 때 역동적인 느낌도 탁월합니다. 중앙난방 방식인데다
이미 18년이 지난 낡은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는 이유는 이러한 내부 단지의 구조가 시가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인지도가 낮은 아파트일지라도 낮은 주거밀도와 넉넉한 녹지 등 좋은 단지환경으로 가격이 인근에 비해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양천구 신월동 시영아파트는 20평형대 만으로 구성된 528세대 규모의 소규모 아파트입니다.
88년에 입주한 이 아파트는 중앙난방에 지하철역에서도 멀어 교통이 상대적으로 불편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인근 동일평형에 비해
비싼 가격을 유지합니다. 우선 아파트 동 간격이 일반 아파트와는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넓은데다가, 대부분이 공원규모의 녹지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지요.
저녁엔 운동하는 사람들까지 모여들어 마치 공원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낡고 좁은데다 교통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단지
환경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볼 때,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깨끗하고 넓은 새로 지은 역세권 아파트’ 라는 조건이 좋은 선택의 절대조건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겠습니다.
환경적인 가치기준이 점차 높아지고 좋은 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커가는 현 상황에서 좋은 단지구조는 입주민의 삶의 편의성뿐 아니라
아파트의 가치 자체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비슷한 평면과 내부시설을 가진 아파트가 일반화되면서, 결국 향후에 아파트의 가치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는 이러한 방향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제 여러분께서도 새로이 아파트를 선택하셔야 한다면 모델하우스의 화려한 인테리어를 벗어나 더 큰 시각에서 바라보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실 요즘 나오는 모델하우스를 가 보시면 거의 다 똑같이 생겼습니다. 필자가 보기에만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아파트 단지를 고르는 6가지 체크포인트 ① 비슷한 조건이라면 용적률이 낮은 아파트를 선택하십시오. 용적률이 낮을수록 층수도 낮고 동간 간격도 넓기 마련이므로 환경적인
면에서 유리합니다. (용적률에 대한 설명은 지난 시간 강좌를 참조하세요)
② 녹지율을 확인하십시오. 녹지율은 최소한 30%가 넘는 것이 좋습니다.
③ 모델하우스의 조감도에서 조경과 단지시설, 놀이터 등의 배치를 점검하십시오.
④ 노약자나 장애인의 거주를 위한 배려(저층부 설계 등)가 있는지의 여부도 가치판단에 빠뜨릴 수 없는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1층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측벽을 설치했는지, 1층을 기둥만 설치해 여유공간으로 비워둔 필로티로
설계했는지, 1층 높이를 다른 아파트보다 높이 설계했는지 등이 체크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
⑤ 아파트 단지 내부구조가 보행자를 위한 설계인지, 차량을 위한 설계인지를 보십시오.어린이를 비롯한 보행자가 자연스럽게
단지내부를 이동할 수 있고,
보행자의 동선과 차량의 동선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는 보행자 중심의 단지가 좋은 단지입니다.
⑥ 분양안내문에 나열된 시설물 그 자체의 품질보다는 어디에 무엇이 배치됐는지를 살펴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주차장의
규모는 클수록 좋겠지만, 지상에만 설치됐다면 단지의 쾌적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겠지요. 차량이나 기타 시설물 때문에 입주민이 걷는데 불편을 느낄
수도 있겠다고 판단될 정도면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출처 : 블로그 > 부동산 사랑 | 글쓴이 : 나누우리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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