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조사, 결혼식보다 상가집을 먼저 챙겨라
직장인에게 경조사란 무엇일까
직장인은 회사에서 일만 하는게 아니다. 직장인은 기본적으로 일뿐 아니라 각종 경조사도 챙겨야 하는데 결실의 계절인 요즘은 청첩장이 더 많다. 직장인은 경조사를 참석하는 자체가 직장생활을 함께하는 동료 선후배, 상사에 대한 예의 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요즘은 때를 가리지 않고 일년 사계절이 경조사로 바쁜데 예외적으로 청첩장을 받거나 경조사 공지란에 애경사가 뜨면 일단 고민이 될 때가 있다. 친한 사이라면 모를까 다소 애매한 관계라면...
하지만 '언젠가 나도 받으려면 내야하고 관계 때문에'라는 순수하고 도덕적(?)인 이유로 경조사를 챙긴다.
대부분 직장인이 직장생활을 하며 경조사에 참석하는 것은 아마도 거의 필수 사항이라고 보면 되는데, 위와같이 평소에 연락한번 안하다가 갑자기 청첩장이나 부고장을 돌릴때가 가장 망설여질 것이다.
' 통 연락없다가 꼭 이럴때만 소식을 전해 -- ...'
그래도 모든 직장인들은 모나지 않는 사회생활을 위해 경조사 봉투에 만원짜리 3개, 혹은 5개를 넣고 참석한다. 마음약하게... 혹은 상부상조 정신으로...
인간관계를 위한 경조사 참석
직장인이 한달 평균 2.1건의 경조사에 참석하고 경조사비로 평균 16만원을 쓴다는 조사결과가 있는데 직장인 대부분이 지출되는 경조사비가 부담되며(역시 돈이다...), 재미 있는것은 경조사 참석을 20대,30대 보다 40대이상 직장인이 경조사를 가장 잦게 자주 찾아다녔다(2014.9.17. 취업포털 잡코리아 발췌)
그렇다면 왜 40대이상 직장인들은 경조사를 챙길까? 나이 먹을수록...
아마도 회사내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경조사를 챙길 것이다. 인간관계 개선의 보증수표는 경조사 참석이니까..
그리고 평소 서먹서먹한 관계라면 관계개선을 위해서라도 경조사를 쫓아다녀야 한다. 물론 주말에 하는 결혼식이야 참석하는게 귀찮겠지만 이정도 성의 없이 인간관계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버려야 할 듯하다.
때로는 경조사의 또다른 재미가 있는데 그건 경조사가 지방에 있을 경우다. 상가집이 지방인경우 급한일이 없으면 근무시간에 내려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얼마전 우리부서 상사의 상가집이 대전인지라 오후 늦게 출발했다. 직원들과 같이 내려가면서 평상시 못했던 대화도 하고 휴게소에 들러 차도 한잔하고, 업무를 잠시 떠나 지방으로 가볍게 바람쐬는 마음이다 보니 이것이 직장생활의 또다른 재미였다.
결혼식 VS 상가집
요즘은 때를 가리지 않고 일년 사계절이 경조사로 바쁘다. 결혼식이야 그래도 여유를 두고 청첩장도 돌리고 대부분 평일보다는 주말에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맙게도(?) 결혼 날짜가 임박해서는 문자메세지나 카톡으로 다시 보내주기 때문에 잊지않도록 기억을 상기해 준다.
"축의금 봉투 고지서 납부하시오!!"하고....
그나마 결혼식은 청첩장 돌리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어느정도 본인 스케줄 조절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상가집은 발인까지 2~3일이기 때문에 스케줄 조절이 어렵고, 갑자기 몇군데가 한꺼번에 생긴다면 갑자기 목돈이 들어가는 특징도 있다. 각설하고...
직장인의 경조사 참석에도 기준이 있는데 결혼식보다 상가집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왜 결혼식보다 상가집을 우선적으로 찾아야 할까?
그 이유는 경조사 참석 효과에 있다고 본다.
대부분 결혼식은 주말이나 공휴일에 하는데 황금같은 주말에다 낮시간 좋은 시간대에 참석하는게 쉽지 않고, 결혼식장은 어수선하고 정신없어서 신랑신부 얼굴도 제대로 못보는 경우도 있는데, 혼주들의 눈도장도 못찍거나 상대로 아는둥 마는둥 하는 결혼식장까지 가는것보다 상가집을 찾아가는게 효과가 좋다.
아무래도 사람은 기쁜일보다는 어려운 일이 생길때 우선 찾아주고 도와주는게 더 고맙고 기억이 오래간다. 결혼식은 특성상 정신없이 행사를 하지만 장례식장에서는 평상시에는 나눌수 없었던 상주와의 깊은 대화도 나눌수 있고 오랫동안 서먹서먹한 사이라도 조문을 통해 많은 것들이 풀린다.
다시말해, 상가집은 어려운 처지에 찾아와서 마음깊이 위로를 해주고 '내가 당신을 이만큼 생각해' 하고 서로의 친밀도를 확인하는 장소인 것이다.
평소 직장인이 상대방과 사이를 좁이거나 혹은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결혼식보다는 상가집을 추천한다. 상대방도 결혼식보다는 상가집에 온 사람을 훨씬더 기억할 것이다. 결혼식때에는 혼주나 결혼 당사자의 눈인사나 악수만하면 되지만 상가집은 일일이 절을하고 상주는 음식먹는데까지 돌아다니며 상가집에 찾아온 사람들 신경을 써준다.
그리고 결혼식은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만약 교통체증으로 인해 늦었다면 결혼식 진행도중이라 부페에가서 음식이나 주섬주섬 먹고 나와야하는 낭패가 있지만(눈인사만 하고), 상가집은 내가 편한시간에 아무때나가서 상가 예의만 차리면 된다.
이것이 결혼식보다 상가집 "우선참석" 기준이다. 참고로 결혼 축하는 미리 전화나 축전이나 메세지등으로 사전 양해를 구하면 된다. 특별한 사이나 관계가 아닌 이상 축의금 봉투액수가 중요하지, 오고 안오고는 그리 서운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정리하자면 직장인에게 경조사는 필수다. 평상시 갑자기 생긴 상가집은 웬만해서는 빠지지 않는게 좋다. 꼭 안오는 사람들은 안오겠지만 그래도 당사자들과 사무실서 보는것하고는 차원이 틀리다.
나의경우 부모님 두분 상을 치러보니 올만한 사람이 안오면 괜히 서운해지기도 했는데, 나역시 회사에서 꼭 가야하는 관계의 동료임에도 불가피하게 참석 못하는 경우가 있어 부조금만 보낸적이 있었다. 미안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고...
이와 반대로 절대 경조사에 잘 안다니는 사람들은 정작 본인 경조사 생겼을 경우 누가 오나 안오나 기다리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안왔다고 서운해하지 마라. 그건 이기적이다.
자기는 평상시 취미활동도 해야되고 귀찮다고 상가집은 커녕 경사에도 안다니다가 정작 자기 경조사가 생겼을경우, 부고장 올리기도 민망할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상가집의 경우 웬만하면 가는게 좋고 불가피하게 참석을 못했다면 부조금액은 다소 많이 해서 만회하는 것도 요령이다. 반대로 의외의 사람이 찾아오면 무척 반갑고 고맙다. 이게 사람마음이다.
이상으로 직장인 경조사 참석 요령을 포스팅하였으며, 2편에서는 상가집 예절에 대해서는 간단히 포스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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