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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아르헨티나와 90년 독일이 만났다?..결승 1승1패 균형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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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아르헨티나와 90년 독일이 만났다?..결승 1승1패 균형 깨진다

매일경제 2014.07.10 19:23:43

 

1986년 마라도나의 `원맨 팀` 우승…이번 월드컵에서 메시가 이어받아
1990년 마테우스의 `전차군단` 우승…밀러·람·노이어…`원팀` 판박이
아르헨은 벨기에, 獨은 프랑스 꺾은것도 멕시코 때와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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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전 멕시코 축구 성지 아스테카(멕시코시티)에서 열린 1986 월드컵 준결승전. 아르헨티나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는 `원조 붉은악마` 벨기에를 상대로 신기에 가까운 개인기로 후반 6분과 18분 잇달아 골을 터뜨리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결승 상대는 서독(독일 통일 전)이었다. 2대2 동점 상황에서 마라도나가 찔러준 절묘한 힐패스를 호르헤 발다노가 받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아르헨티나는 서독을 3대2로 꺾고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4년 뒤인 1990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경기장. 아르헨티나와 서독이 또다시 결승에서 만났다.

프란츠 베켄바워를 잇는 독일 축구 영웅 로타어 마테우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서독은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이기고 세 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다시 만난다. 결승에서만 세 번째 격돌이다. 결승 전적 1승1패의 균형추는 14일(한국시간) 열릴 결승전에서 드디어 깨지게 된다.

이번 결승전은 1986년 멕시코 대회, 1990년 이탈리아 대회 결승전 때와 여러 면에서 판박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력 구성과 토너먼트 상대 등 비슷한 면이 많아 `86ㆍ90`의 평행이론이 성립됐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1986년 멕시코 대회 때 아르헨티나의 중심은 단연 `축구 황제` 마라도나였다.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는 4강에서 벨기에의 돌풍을 잠재웠다. 당시 벨기에는 얀 클레만스 등이 황금세대로 평가받으며 사상 처음 4강에 진출했으나 마라도나의 개인기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번 대회 아르헨티나엔 `새로운 황제` 등극을 앞둔 리오넬 메시가 있다. 이번 대회 아르헨티나의 8강 상대는 또다시 벨기에였다. 로멜루 루카쿠 등 신황금세대로 구성된 벨기에였지만 이번엔 메시의 개인기에 꿈을 접어야 했다.

1986년 서독은 4강에서 미셸 플라티니가 이끌던 프랑스를 만났다. 유럽 챔피언이던 프랑스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안드레아스 브레메와 루디 러의 연속골로 서독이 프랑스를 2대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독일은 이번 대회 8강에서 또다시 프랑스를 이기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1986년 대회 때 각각 벨기에와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서 만난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8강에서 벨기에ㆍ프랑스를 누르고 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 양상도 이번 월드컵과 비슷한 면이 많다. 이탈리아에서 서독은 16강에서 네덜란드를 눌렀고,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을 이겼다. 이번 대회 때는 반대로 네덜란드가 아르헨티나, 브라질이 독일의 제물이 됐다.

당시 서독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아르헨티나를 이길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전성기가 지난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는 유고(8강)와 이탈리아(4강)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간신히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에도 독일은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7대1 역사적인 대승을 거두고 최고의 위세를 떨친 반면,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1990년 서독엔 베켄바워의 뒤를 잇는 `슈퍼 리베로` 마테우스가, 이번엔 마츠 후멜스가 신형 리베로로 대활약 중인 것도 유사하다. 현재의 두 대표팀은 1986ㆍ1990년 중 어느 시기에 더 가까울까.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마라도나의 전성기인 1986년 대표팀을 연상케 한다. 준결승까지 여섯 경기에서 네 번이나 맨오브더매치에 선정된 메시의 존재감이 당시 마라도나에 비견될 만하다.

탄탄한 조직력에다 개인기까지 장착한 독일은 1990년 대표팀과 어깨를 견준다. 1990년 당시 인터밀란에서 `게르만 삼총사`로 위세를 떨치던 위르겐 클린스만ㆍ로타어 마테우스ㆍ안드레아스 브레메가 10골을 합작하며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번엔 인터밀란 삼총사 대신 토마스 뮐러와 필리프 람 등 바이에른 뮌헨의 호화 멤버들이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1986년과 1990년의 결승 대결 땐 두 나라 전력이 확실히 차이가 났다. 1986년엔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가, 1990년엔 마테우스의 서독이 우세했고 결과도 예상대로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두 팀 간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준결승까지 똑같이 5승1무를 기록했다. 24년 만의 결승 맞대결에서 승리의 여신은 누구 손을 들어줄지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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