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크게 나뉜다. 뇌졸중은 갑자기 어지럽거나, 갑자기 한쪽이 마비되는 등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어원학적으로 보아도 뇌졸중(腦卒中)의 卒은 ‘갑자기’, 中은 ‘맞다’ 의 뜻이 있다. |
뇌경색 전조증상 6가지를 기억하라 |
뇌경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이다. 뇌경색이 발병하면 그때부터 일 분 일 초가 생명과 직결된다.
학계에서 뇌경색 전조 증상을 보인 후 3시간 이내를 ‘골든타임’ 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골든타임 안에 적절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병원에서 적합한 치료를 받으면 정상 또는 장애를 거의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상태까지 치료할 수 있다
▶ 갑자기 한쪽 눈이나 양쪽 눈에 이상이 생긴다
물체가 잘 보이지 않거나 두 개로 보인다. 또는 한쪽 눈만 보이거나 물체가 절반만 보이기도 한다.
접시 우측에 고기가 있고 좌측에 생선이 있어도 한쪽만 보여 다른 음식이 있다는 것을 모르기도 한다.
그래서 보이는 쪽 음식만 먹는다.
▶ 갑자기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고 조정을 못 한다
똑바로 서기 어렵고 술에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면서 잘 걷지 못한다.
▶ 갑자기 말하고 듣는 것에 문제가 생겨 혼란스러워한다
상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생각대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 혀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말을 더듬는다.
말은 잘하나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문장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
▶ 갑자기 극심한 두통이 있다
극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를 하기도 한다.
특히 뇌압이 갑자기 상승하거나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극심한 두통이 생긴다.
▶ 갑자기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가 온다
뇌경색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이 운동 장애다. 좌우 뇌 중 이상이 생긴 뇌혈관의 반대쪽 신체에 마비가 생기기 때문에 대부분 몸의 절반만 문제가 생긴다. 드물게는 신체 중 팔이나 다리 등 특정 부위만 마비가 오기도 하고 전신 마비
가 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체로 신체 한쪽 만 마비가 생긴다. 아예 움직이지 못하기도 하지만 단순히 저린 듯 몸의 한
쪽 감각이 둔해 지기도 한다. 또는 팔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고 있던 물건을 놓치기도 한다.
▶ 갑자기 심하게 어지럽다
땅이나 천장이 빙글 빙글 도는 것처럼 어지럽다. 주변은 가만히 있는데 나 혼자도는것 같고 현기증이 난다.
귀에서 소리가 날 때도 있다. 심하면 구토를 한다.
전문병원으로 구급차를 이용하여 빨리가라
많은 사람이 주위 사람들과 자신에게 전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뇌졸중과 관련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한다. 또한, 설령 뇌졸중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뇌졸중이 응급조치를 요한다는 것을 알지 못해 초기 대처에 늑장을 부리곤 한다.
초기 대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뇌졸중이 발병했을 때 가능한 한 빨리 전문병원으로 옮기는 것이다.
환자를 긴박하게 옮기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무작정 가까운 병원으로만 가려고 하는 데 거리가 좀 있더라도 전문병원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려면 신경과나 뇌신경외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전문병원이나 이에 상응하는 시스템이 구축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하는 뇌경색과 터진 혈관을 막아야 하는 뇌출혈은 치료 방법이 정반대다.
따라서 오랜 임상을 통해 숙련된 전문 의료인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 위험 인자가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평소에 가까운 곳에 있는 전문병원 응급실 번호를 알아두는 것이 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큰 도움이 된다.
병원에 갈 때는 ‘구급차를 부르는 습관’ 이 중요하다.
집 밖으로 나가면 바로 택시를 잡을 수 있거나, 자가용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교통 체증과 교통신호 등을 고려하면 구급차가 응급실에 더 일찍 도착한다는 조사가 있다. 그런데도 구급차를 이용하는 비율은 56.3% 밖에 되지 않는다.
평평한 곳에 눕히고 기도를 확보하라 |
일단 구급차를 부르고 난 후에는 환자를 평평한 바닥에 편안하게 눕힌다.
환자의 의식 정도만을 확인한다. 심하게 흔들어 깨우는 행동은 뇌에 불필요한 자극을 주어서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손이나 발을 바늘로 따는 경우가 있는데 통증으로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환자가 걸을 수 있더라도 혼자 걷게 하지 말고 이동을 쉽게 할 수 있는 곳에 눕히고 구급차를 기다리게 한다.
혹시 구토를 했거나 틀니가 있으면 제거하여 기도를 확보해 준다.
간혹 물이나 청심환 같은 약물을 억지로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행동은 환자를 질식하게 하거나 폐렴을 유발할 수 있으니 삼가해야 한다. 머리를 높이 들어 올리면 숨쉬기가 힘드므로 베개나 수건을 포개어 목이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그러면 머리가 뒤로 젖혀져 기도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넥타이, 벨트처럼 몸을 죄는 것은 모두 풀어준다.
뇌졸증에 대한 진실 혹인 거짓 |
뇌졸중을 치료하다 보면 잘못된 상식을 건강 정보로 믿는 환자가 많다. 잘못된 상식으로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고, 혹은 치료 기회를 잃기도 한다. 그럼 오해하기 쉬운 뇌졸중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자.
1. 치매와 뇌졸중은 같은 병이다?
뇌졸중이나 뇌동맥경화 등으로 혈관성 치매가 생길 수는 있지만, 뇌졸중과 치매는 다른 질환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질병이다.
반면 치매는 알츠하이머와 같이 신경 세포의 수가 감소하거나 퇴행하여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대부분이다. 그 외 두부 외상 후 생기는 경막하혈종 그리고 감염과 약물 중독 때문인 치매가 있다.
2. 아이들은 뇌졸중에 안 걸린다?
아이들도 뇌졸중에 걸린다. 소아뇌졸중이라고 불리는 ‘모야모야병’ 은 심장에서 피를 공급받아 뇌로 전달하는 경동맥의 안쪽 벽이 점점 두꺼워져 경동맥이 막히게 되는 질환이다. 10세 이하 어린이와 3~40세의 두 연령층에서 주로 발병한다.
여자가 남자보다 두 배 정도 발병률이 높다.
3. 모든 뇌경색은 발병 전에 전조 증상이 있다?
뇌경색에 걸렸어도 평소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는 무증상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11% 정도를 차지한다.
혈관이 막혀 주위 뇌세포는 죽었지만 막힌 부위가 신체에 영향을 별로 끼치지 않는 곳이라면 건강한 일반인과 별 차이 없이 생활할 수 있다. 뇌경색이 생긴 것을 모르고 있다가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을 검사하다가 우연히 뇌경색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증상 뇌경색이 발병하기 쉬운 고혈압, 비만, 당뇨, 가족력 등의 위험 인자가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큰 불행을 막을 수 있다.
4. 원인 없는 두통, 대부분 뇌졸중?
편두통이 있으면 혈관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는 학계 보고가 있다. 그렇다고 두통 자체가 뇌졸중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
특히 오랫동안 계속 된 만성 두통이면 뇌졸중일 확률이 더 낮다.
하지만,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보아야 한다.
■ 전문의가 말하는 뇌졸증 예방 10계명
1. 혈액을 응고시키는 담배는 미련 없이 끊어라 2. 술은 최대 두 잔까지 기분 좋게 마셔라 |
글 / 허춘웅 명지성모병원 뇌졸증센터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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