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곡1-1구역이 전임 위원장과 신임 위원장(직무대행)이 함께 회의를 개최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등 아름다운 화합을 이뤄 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심곡1-1구역 추진위원회는 29일 오후 심곡동 사무실에서 추진위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구역 현안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한상철 위원장 직무대행(사진 왼쪽) 외에도 전임 위원장인 유해중 씨(사진 오른쪽)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유 씨는 지난달 18일 추진위원회의에서 일신상의 이유로 위원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유 씨는 “2년 동안 조합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 신경 쓸 일도 많고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면모를 바꿔보자는 생각도 있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사퇴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고 사례도 많지 않아 유 씨가 심곡1-1구역을 위해 개인적으로 희생했다는 평가가 많다.
유 씨는 “이 사업은 어느 개인의 사업이 아닌 지역주민 전체의 사업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봉사하는 자세로 임했다”며 “한상철 위원장이 흔쾌히 어려운 짐을 떠맡아 줘 틈나는 대로 나와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장 직무대행이 선출된 과정도 아름답기 그지 없다.
위원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연장자 순으로 의사를 물어본 결과 한상철 위원장 직무대행이 큰 짐을 떠안기로 한 것.
한 위원장 직무대행은 “제일 연장자인 추진위원 한 분이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해 내가 하게 됐다”며 “위원장을 다시 선출할 때 갈등과 분란이 많다고 들었으나 우리 구역은 투명한 과정을 통해 선출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심곡1-1구역 추진위는 구역내 용도지역이 혼재돼 용적률 산정에서 손해를 봤다고 판단하고 재설계와 이중 관리처분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상철 위원장 직무대행은 “심곡1-1구역은 준주거지역(400%)과 2종일반주거지역(200%)이 혼재돼 최종 용적률이 245%에 그쳤다”며 “우선 부천시의 권고에 따라 상업시설 비율, 주차장 면적, 공원 위치 등을 재검토하는 재설계를 추진하고 관리처분도 이중으로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용적률이 높아져 일반분양분이 230세대까지 늘어나지만 상업시설(오피스텔) 증가에 따른 부담과 부천시의 최종 승인 여부가 관건으로 남는다.
한 위원장 직무대행은 “사업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다수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구역 옆에 심곡천 복원계획도 진행 중인 만큼 모든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설득해 신속히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하성 기자 hasung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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