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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세계가 반했다, 대한민국 '명품'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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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세계가 반했다, 대한민국 '명품'야구

 

2009년 03월 24일 (화) 15시 45분  조이뉴스24

< 조이뉴스24 >

 

대한민국 야구가 마지막 승부에서 아쉽게 일본에게 졌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10회 연장 명승부 끝에 일본에 3-5로 패배,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너무도 값지고 장한 준우승이었다. 대한민국은 이번 WBC를 통해 야구 강국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한국 야구가 세계의 중심임을 또 한번 입증시켰다.

 

사실 지난 연말 WBC 대표팀을 꾸릴 때만 하더라도 한국은 이 정도의 호성적을 기대하지 못했다. 사령탑 선임부터 쉽지 않았고 박찬호, 이승엽 등 해외파 고참선수들이 줄줄이 태극마크를 고사하는 바람에 김인식 감독은 대회 직전까지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하지만 일단 출범한 '대한민국호'의 앞길을 막을 자는 없었다. 아시아 라운드를 조 1위로 통과한 뒤 미국 본선에서도 멕시코와 일본을 잇달아 꺾으며 일찌감치 준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준결승전에서는 메이저리거들로 이뤄진 전통의 야구 강국 베네수엘라를 10-2로 완파했다. 완벽한 투수 운용과 타선의 대폭발, 그리고 물 샐 틈 없는 수비로 한국은 세계를 놀라게 하며 당당히 결승에 입성했다.

 

비록 마지막 승부에서 일본에게 분루를 삼켰지만 대한민국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야구 강국으로 확실히 인정받게 됐다.

 

투수진의 퍼펙트 피칭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투수진의 위용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특히 대표 에이스 김광현이 아시아 라운드 예선에서 무너졌지만 이후 봉중근윤석민, 류현진이 이를 뒷받침하면서 철통 마운드를 유지했다.

 

불펜진은 더욱 완벽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노'로 인정받은 정현욱은 15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각팀의 강타선을 모조리 틀어막았다. '여왕벌' 정대현 역시 김인식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고, 주전 마무리 임창용도 매번 승리의 아성을 든든히 지켰다.

 

장원삼과 이재우도 비록 승리 게임에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고, 구위 저하로 아쉬움을 남긴 오승환과 김광현도 당당한 13인 투수진의 일원이었다. 황두성 대신 뒤늦게 합류한 임태훈도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장타력 겸비한 타선의 대폭발

 

타선에서는 '월드 히어로'가 탄생했다. 결승까지 영양가 만점의 홈런 3방을 터뜨린 4번 타자 김태균이 그 주인공이다. 김태균은 아시아 라운드 예선부터 불방망이를 과시하면서 한국팀을 결승에 올려놓고,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표팀에 합류 후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추신수도 막판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세웠다. 베네수엘라 전에서 터진 중월 스리런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솔로포까지, 추신수 역시 막판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보였다.

 

보이지 않는 공로자 김현수도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냈다. 완벽한 좌익수 수비에 절정의 타격까지, 비록 홈런은 쏘아올리지 못했지만 김현수는 언제나 출루를 염두에 둔 팀플레이 타격으로 선배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9경기 모두 출전해 28타수 11안타 7볼넷 타율 3할9푼3리라는 성적표는 대표팀 내에서도 최고다.

 

이대호의 3루 백업 요원으로 경기 중반부터 선발 엔트리에 들어간 이범호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김태균과 함께 3개의 홈런을 터뜨리면서 김인식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이범호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9회말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까지 때려내며 '꽃범호'의 위용을 뽐냈다.

 

이진영도 1홈런을 뽑아내는 등 아시아 라운드서 제 몫을 다해냈고, 이용규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대회 중반부터 전략의 키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했다. 고영민은 뒤늦게 달아오른 컨디션으로 속칭 '뜬금포'까지 쳐내면서 이름값을 해냈고, 정근우도 최선을 다했다.

 

또 타격에서는 빈타에 허덕였지만 포수 박경완과 유격수 박기혁도 볼배합과 내야 그물망 수비로 한국의 준우승에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록 정상에 오르는데는 실패했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누구나 최선을 다하면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뤄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과 열정으로 제2회 WBC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끌어낸 대한민국 선수들 28명과 김인식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7명에게 국민들은 감사의 말을 잊지 않을 것이다.

'생큐, 팀코리아!'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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