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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주민친화시설로 거듭나는 혐오시설 지자체마다 정책상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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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주민친화시설로 거듭나는 혐오시설 지자체마다 정책상품화
쓰레기소각장이 휴식공간 변신 폐열이용 수영장 등 시민들에 ‘사랑’ 받아
[경기일보 2008-8-6]
님비현상으로 지역주민들의 외면을 받아온 쓰레기소각장과 매립장, 하수종말처리장 등의 혐오시설이 주민친화적인 체육시설 등을 갖춘 공원으로 거듭나며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쓰레기 소각장이 시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되는가 하면, 폐열을 활용해 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하는 수익성까지 갖춘 소각장도 등장하는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각 지자체마다 새로운 정책상품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이 소각장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구리시의 랜드마크로 굳게 자리잡은 ‘구리타워’
타워1층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멋진 관람, 2층의 회전식 레스토랑, 타워를 감싸고 있는 수영장과 사우나 등을 갖춘 스포츠센터와 자연친화적인 인조잔디로 단장돼 있는 축구장, 2㎞에 달하는 산책로는 이 일대 주민들에게 이젠 없어선 안될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 곳은 지금도 다른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외면을 받는 쓰레기소각장이다.


지난 2000년 광역화협약체결로 구리시뿐만 아니라 남양주시의 쓰레기까지 처리하는 구리자원회수시설은 6만8천466㎡의 부지에 하루 200t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고 있다.


이에 반해 광역화협약으로 쓰레기 매립장을 설치하기로 한 남양주시는 인근 주민들의 매립장 건설 반대로 아직까지 7% 정도의 공정률만 보이고 있어 매립용 쓰레기는 추가비용을 부담해 수도권매립지로 이송처리하고 있다.
구리타워가 만들어지기 전 구리시는 시를 상징할만한 조형물이나 건물의 존재가 없었다.


그러나 발상의 전환으로 혐오시설의 상징이던 100m에 달하는 소각장 굴뚝이 레스토랑과 전망대가 있는 ‘타워’로 변신하며 새로운 관광명소이자 데이트코스로 거듭나는 구리시 상징물이 됐다.


오후 3시께 올라간 구리타워 꼭대기 부근 80m 높이의 1층 전망대는 비온 뒤 맑은 날이라 시계가 확보돼 한강을 낀 팔당댐, 의정부와 서울 여의도 등을 한 눈으로 볼수 있었다.


현재 구리타워는 ‘전망대를 구비한 굴뚝’으로 특허등록이 돼있고, 전국 지자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벤치마킹하기 위해 연간 8만5천여명이 견학하고 있다.


오후 4시께 뙤약볕 속에 2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공을 차고 있는 축구장은 높은 인기로 매월 추첨을 통해서 이용이 가능할 정도다.


또 소각한 폐열을 이용해 주민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수영장 및 사우나장이 구비된 스포츠센터에는 아이들을 동반한 학부모들이 수십명씩 셔틀버스에서 내려 속속 들어가고 있었다.


아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온 김모씨(38·여)는 “가까운 곳에서 싼 가격에 운동도 할 수 있고 가족의 산책로도 되는 등 주거환경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시설로 소문이 나자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방문과 견학이 끊이지 않아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1천425단체, 33만5천명이 방문했으며, 중국과 일본 등 해외 35개국 815명이 견학 및 현장체험을 했다.


하지만 구리자원화시설도 당초 계획했던 만큼의 쓰레기량을 소화하지 못해 시가 부담하는 재정적 부담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높은 발열량으로 인해 하루 200t의 처리용량 중 140t의 쓰레기를 소각하는데 그치고 있어 t당 처리비용이 11만2천원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수원시 영통구 대단위 아파트단지 한가운데 있는 수원시 생활쓰레기 소각시설도 연간 이용객이 1백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근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폐열을 이용해 수영장 등 주민편익시설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 남은 열을 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해 연간 32억5천3백만원의 높은 판매수익도 내고 있다.


특히 노래와 댄스, 미술, 어학 등의 다양한 평생교육문화강좌를 개설해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도 자리를 잡았으며, 수영 외에 아쿠아로빅, 발레교실 등을 개설해 저렴한 가격에 주민들을 초대하고 있다.


광역협력사업도 속속들이 진행되고 있어 성남시와 광주시, 이천시 등 동부권 5개 시·군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공사도 이번달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렇듯 경기도 내 16개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전량 에너지화해 지역난방공사 및 한전에 판매, 연간 140여억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버려지는 소각 폐열 에너지를 회수함으로써 1천320억원의 원유대체 효과도 얻는 등의 경제적 이득도 얻고 있다.
/이명관기자 m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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