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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재테크 情報

장기투자에서 단기투자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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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에서 단기투자로 전환
재테크 패러다임
2007년 09월 03일 (월) 이윤희 flyhigh@kyeongin.com

"만약 내게 1억원이 생긴다면…." 한번쯤 이런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물론 저마다의 개인차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당사자가 어느 시대에 속하느냐가 그 활용에 있어 관건이 될 것이다. 시대별 상황에 따라 경제상황 및 선호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집한채 사기도 수월치 않겠지만 10년전만 하더라도 집을 사겠다는 이들이 주를 이뤘을 것이다. 시대별로 1억원을 대하는 가치는 다르다. 이와함께 돈을 굴리는 재테크 수단도 천차만별로 변화되고 있다.<편집자주>

재테크 서적은 연일 베스트셀러가 되고, TV에서는 경제와 접목시킨 프로그램이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 자산관리, 투자 즉 재테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관심을 갖는 분야가 됐다.

전국이 '재테크 열풍'에 휩싸인 지금, 이러한 시대가 도래하기까지 우리는 어떠한 변화를 거쳐온 것일까.

#시대별 재테크 패러다임

   
재테크 열풍은 지금만 있는 상황일까. 그렇지 않다.
시대별로 각기 모습은 다르지만 재테크라는 것이 있어왔고 경제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함을 드러냈다. 재테크는 인간이 경제적 동물로서, 역사가 생겨난 이래 늘 추구하는 가치라는게 경제학자들의 주장이다.

'대한민국 재테크 변천사'(김대중 지음)에 따르면 영국의 역사학자 E H Carr는 "역사란 수레바퀴와 같아서 현재와 과거가 끊임없이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라고 한 것처럼 '재테크의 역사도 되풀이되는 경향이 농후하다'고 주장한다.

대표적 재테크 분야인 부동산만 하더라도 5년 주기로 폭등하는 경향을 보였고, 주식은 10년 주기로 큰 장이 서곤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재테크 역사는 일천하다고 말한다. 근대화시기를 맞이하면서 최근의 재테크 역사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다.

재테크를 시대별로 살펴보면 1945년 해방이후부터 1960년대까지의 기간은 혼란과 전쟁, 또 그 후유증으로 먹고살기 버거운 시대로, 재테크라는 것은 엄두도 못냈던 게 사실이다.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빈궁한 삶의 연속인 상황에서는 지금의 재테크를 생각하기 힘들다. 지금 재테크 개념에서 중시하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노후설계는 사치에 불과했다.

1970년대, 경제개발이 한창이었던 이 시기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리면서 급속하게 산업화·도시화가 진행됐다. 이 시기에는 경제사정이 점차 나아지면서 서민들의 호주머니에는 적게나마 돈이 모이게 됐으며, 서민들은 이 돈을 이용해 어떻게 자산을 증식해 나갈까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본격적으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며 부동산 수요가 급증했고, 이와함께 개발이 한창이었던터라 부동산이 단연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따라 최고의 재테크 투자로 부동산이 평가됐다. '땅부자' '벼락부자'와 같은 단어가 생겨난 것도 이때다.

1980년대 들어서도 부동산의 인기는 계속됐다. 1955년부터 1968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이들이 결혼할 무렵인 80년대 초반부터는 아파트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이들의 왕성한 경제활동은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이란 개념을 활성화시키기도 했다.

1990년대는 투자신탁회사의 주식형 수익증권(현대투자신탁의 'BUY KOREA'펀드), 벤처투자회사의 '벤처캐피탈'과 같은 기술집약형 산업에 개인들의 투자열풍이 불었다. 특히 서민들에게 가장 결정적으로 재테크에 대한 마인드를 심어준 계기는 1997년 외환위기였다.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은 정든 회사를 떠나야 했고, 경제적 주체에서 객체로 전락했다.

이를 계기로 재테크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고취됐다. 그러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재테크에 대한 지식은 어설픈 상태였기 때문에 결과물은 신통치 못했다. 제대로된 분석과 예측은 생략한 채 그저 파도에 휩쓸리듯이 투자한 결과는 늘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되곤 했고 다양한 재테크 수단들이 등장했다. 골프회원권, 콘도회원권 등 각종 회원권에 대한 재테크적 관심이 높아졌으며,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해외펀드 등 금융상품도 대거 쏟아져 나왔다.

1990년대 뒤를 이어 2000년대의 재테크는 외형적으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표적 재테크 수단으로 꼽히는 부동산은 여전히 인기며, 각종 금융상품들 역시 계속 투자자들을 손짓한다. 1990년대와 다른 것이 있다면 오늘날 우리 경제는 정보통신산업의 발달로 각 산업의 복합화가 진행되고, 정보의 쌍방향성으로 인해 경기의 순환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테크의 방향도 하나의 상품에 장기적으로 집중투자하기 보다는 단기적인 운용을 바탕으로 적절한 상품에 순환 투자하는 방법으로 변화되고 있다.


   
■재테크 신조어
재테크(財tech)는 '재무 테크놀로지(財務technology)'의 줄임말로, 기업이 자금의 조달이나 운용에 고도의 테크닉을 사용해 금융 거래에 의한 이득을 꾀하는 일을 일컫는 신조어다. 일본 대기업들이 경영 여건의 변화로 정상적인 경영으로는 흑자 유지가 어렵게 되자 기업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개발한 방법이지만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말이 됐다.

이러한 '재테크'를 기반으로 최근 다양한 신조어들이 쏟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신조어만 봐도 최근 재테크의 흐름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너무 적나라하게 시대를 반영한 나머지 우리를 씁쓸하게 하는 신조어도 눈에 띈다.

▲시테크(時tech)
효과적인 시간 관리법을 뜻한다. 부족한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관리하는 것을 일컫는다. 특히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짧고 빠른 시간이 요구되므로, 시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시간 절약산업 또는 시간 창조산업이 필요한데 이러한 산업을 '시테크 산업'으로 부르기도 한다.

▲세테크(稅tech)
세금 납부 액수를 줄이는 요령이나 방법. 재테크에서 재무의 재(財) 대신 세금의 세(稅)를 붙여 변형한 신조어다. 반드시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판별해 합법적인 테두리안에서 줄이는 것으로 탈세(脫稅)와는 구분된다.

▲오일테크(oil tech)
각종 할인 혜택을 이용해 자동차의 기름 값을 절약하는 일을 말한다. 최근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등장한 말로 자동차를 잘만 활용해도 돈이 된다는 카테크(car tech)와 함께 자주 쓰이기도 한다.

▲건강테크(건강 tech)
건강상태를 종합적, 주기적으로 체크(진단)하고 관리해 건강하게 유지하는 일을 일컫는다. 이른바 '헬스테크'라고도 하는데 건강을 잃게 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적 측면이 커지게 되자 생겨났다. 사전에 질병 등을 예방하고 스스로 건강을 지켜내는 것이 돈버는 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혼테크(婚 tech)
결혼도 재테크라는 의미의 신조어다. 결혼을 잘 활용함으로써, 재테크처럼 최대한의 이익을 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 한 광고회사가 25~34세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62%가 결혼을 투자로 인식하고 있다. 양가 지원금을 모아 재테크를 시작하는 것도 트렌드. 청약예금이나 주식이 인기 혼수품으로 등장했다고 한다. 한편 결혼을 잘 활용함으로써 최대한의 이익을 내는 무리 또는 그런 사람을 '혼테크족'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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