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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男골프의 혹독한 '메이저 도전사'와 '양용은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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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男골프의 혹독한 '메이저 도전사'와 '양용은의 기적'

 

<조이뉴스24>



'야생마' 양용은(37, 테일러메이드)이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 헤이즐틴 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제91회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 '워너메이커'를 번쩍 들어올렸다.

양용은은 최종라운드서 2타(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2개)를 줄여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양용은의 우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1세기 들어 한국 남자 골프의 대명사로 불리던 '탱크' 최경주(39, 나이키골프)조차 경험하지 못했던 메이저대회에서, 그것도 '골프의 신'이라고 불리는 타이거 우즈에 대역전을 하며 거둔 쾌거였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은 세계 최강이라 해도 손색없는 여자골프에 비해 남자골프는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PGA 투어 중 4개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마스터즈-US오픈-PGA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디 오픈)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이전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 최경주조차 2004년 마스터즈 대회에서 3위에 오른 것이 역대 메이저대회 최고의 성적이었다. 한국남자골프 역사상 양용은은 기적같은 일을 단숨에 해낸 셈이다.

한국남자골프의 메이저 도전사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1956년 1세대 골프선수라고 불리는 연덕춘과 박명출 선수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했지만 컷 통과에 실패했고, 1973년 김승학 선수도 2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20여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1997년과 1999년에도 김종덕 프로가 브리티시오픈 컷 통과에 실패했다.



그나마 최경주가 1998년 PGA 챔피언십에 첫 출전해 공동 29위를 기록하면서 한국 남자골프의 메이저 대회 도전사가 제대로 시작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최경주 역시 이듬해인 1999년 US 오픈 공동 30위로 아쉬움을 남겼고, 2000년, 2001년 브리티시 오픈에는 각각 컷오프와 공동 49위에 그쳤다. 2002년 4개 메이저대회에 모두 불참한 최경주는 이후 2007년까지 꾸준히 메이저 대회에 도전했지만 최고 성적은 2004년 마스터스 대회서 거둔 단독 3위였다.

이런 가운데 PGA 투어 우승만 7회에 빛나는 최경주조차 올라서지 못한 고지를 양용은이 단숨에 정복했다. 지난 3월 '혼다클래식'에서 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양용은은 5개월만에 메이저대회까지 제패하며 시즌 2승째를 거둬 세계 남자골프계에 새로운 강자의 탄생을 알렸다.

어찌보면 한국인으로 아시아 최초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차지한 양용은의 파란은 기적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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