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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마법, 캄프 누에서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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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마법, 캄프 누에서도 빛났다

2009년 04월 29일 (수) 06:12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윤신욱 기자] "첼시는 선수비 후역습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공격적인
클럽의 대결이 될 것이다"

첼시(잉글랜드) 거스 히딩크 감독은 4시즌 만에 밟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앞두고 수비 위주의 전술을 예상하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거짓말쟁이였다.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을 꺼내든 히딩크 감독 앞에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경기당 2.9골을 터뜨린 바르셀로나의 막강 공격력은 무기력했다.

첼시는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원정팀의 무덤으로 통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치러진 2008-0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내달 7일 홈에서 바르셀로나를 불러들이는 첼시로선 승리 못지 않는 성과를 달성하고
런던으로 돌아오게 됐다.

첼시 사령탑 부임 이후 디디에 드로그바, 니콜라스 아넬카 투톱을 고수해온 히딩크 감독은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4-5-1 전형으로 맞섰다. 조세 보싱와를 왼쪽 풀백으로 이동시켜 리오넬 메시와 다니엘 알베스의 공격을 차단했다. 원톱으로 나선 드로그바와 플로랑 말루다의 공격을 제외하면 시종일관 수비에 집중했다. 전반 프랑크 람파드의 중거리 슈팅과 라파엘 마르케스의 실수를 틈타 기회를 얻은 드로그바와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의 1대1 상황이 전부였다.

존 테리와 알렉스는 위험지역에서 시도되는 바르셀로나의 중거리 슈팅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마이클 에시앙과 미하엘 발라크도 세트 피스 상황에서의 공격 가담을 제외하면 수비수 역할을 했다. 여기에 티에리 앙리, 사무엘 에투의 공격을 선방으로 막아낸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동물적인 반응도 빛났다. 볼 점유율 70(바르셀로나)-30(첼시), 슈팅 수 19(바르셀로나)-3(첼시). 어느정도 예상은 됐던 경기 내용이었지만 높은 볼점유율과 많은 슈팅으로만 경기를 승리 할 수 없다는 원초적인 진리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첼시가 알렉스, 발라크의 경고로 4강 2차전에 다소 신중함이 필요하게 된 부분이 이날 경기의 유일한 출혈이었다. 반면 마르케스의 무릎 부상, 경고 누적에 따른 카를로스 푸욜의 2차전 결장, 게다가 첼시 원정을 앞둔 내달 3일 리그 우승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레알 마드리드와의 리그 34라운드 '엘 클라시코 더비'를 앞둔 바르셀로나와 비교하면 충분히 미소를 지을 만한 결과였다.

[첼시 거스 히딩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신욱 기자 uk8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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